“어린이 통학길 안전” 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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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통학길 안전” 말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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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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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의 통학길이 여전히 불안하다. 통학길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난해 12월 개정한 도로교통법은 통학차량 운전자의 책임을 강화해 규정해놓고 있다. 보조교사가 함께 타고 있지 않을 경우 어린이의  승·하차시 운전자가 직접 보조교사의 역할까지 맡아서 보살펴야 한다. 보조교사가 있어도 어린이들이 통학길에 희생되는 일이 일어난다. 하물며 보조교사가 없는 통학차량이라면 운전자의 책임이 갑절로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법규정을 곧이곧대로 지켜가며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운전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차를 타고 내리는 곳에서 어린이들과 일일이 행동을 함께 할 수밖에 없어서다. 운전자로서는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일 게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대부분 뒷거울로 어린이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기 일쑤다. 매우 불안전한 `안전확인’자세다.
 이에따라 안전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계속 적발되고 있다. 포항지역만 하더라도 법 시행이후 지난 2월까지 경찰단속에 걸린 통학차량 운전자는 50명도 넘는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그렇다고 이들이 법규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책임은 운전자들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운전자들이 할 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승·하차 장소가 워낙 많은데다 시간에 쫓겨가며 다니다보니 법규를 어길 때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실제로 현실이 그렇다.
 법개정 이후 아직까지는 사고가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앞으로도 이런 요행이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부주의로 말미암은 교통사고는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나기 때문이다. 통학차량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차량운전자의 협조 또한 절대로 필요하다. 통학차량 운전자의 지시에 군말없이 따르는 선진국들의 교통문화는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어린이 안전은 그 무엇보다도 앞서 지켜내야 할 국가사회의 의무다. 통학차량 운전자는 그 일선에 서 있는 일꾼이다. 내집 아이를 태우고 다닌다는 마음가짐이 앞서야 할 줄로 안다. 그렇다고 운전자들의 책무만 소리높여 주문할 일은 아니다. 통학차량에 보조교사가 반드시 함께 타도록 하는 제도도 갖춰야 하리라고 본다. 이런 몇가지 기본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은 채 `어린이 안전’을 부르짖어본들 그것은 헛소리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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