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말 마감된 후보등록 결과 경북도내 15개 선거구에서는 62명이 등록했다. 평균 4.1대 1이다. 대구 12개 선거구에선 60명이 나와 5대 1의 경쟁률이다. 대구 중?남구에는 8명이 입후보했으며 구미갑, 대구 서구 선거구엔 각 7명이 출마하는 등 이번 총선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도 6명이 나온 곳도 여러 곳이다. 가히 `후보난립’이라 이를 만하다.
경쟁률이 높은 곳의 총선 입후보 상황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여당후보에 무소속 후보가 다수라는 점이다. 이는 두말할 것도 없이 여당 공천을 희망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 흔쾌히 승복치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무소속 후보 러시는 후보들이 나름대로 득표기반에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전보다 뜨겁고 날카롭게 펼쳐질 것이다.
이러한 선거판 여건과 구도 속에서 여당의 텃밭으로 인식돼온 이 지역의 정치적 정서 및 투표성향이 이번 총선에서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는 그런 흐름에 변화가 좀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을 끈다.
공천 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후보들 간에 마음의 앙금도 적지 않을 것이며, 이 앙금이 선거 기간 중 도를 넘는 비방 공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같은 여당 성향의 무소속이 러시를 이룬다는 것은 그만큼 과격 혼탁선거로 치달을 공산도 크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후보들이 냉정함과 자제심을 어느 때보다 단단히 다잡아야 할 것이 요구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거에서 후보들 간에, 각 후보 진영 간에 공방이 없을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선 법정에까지 가져가야 직성이 풀릴 일도 생겨날지 모른다. 부디 우리 고장에서 이번 선거가 보다 신사적인 선거, 법을 지키는 맑은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후보자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한 번 더 다잡고 선거전을 시작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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