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권력 향한 신하들의 쓴소리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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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권력 향한 신하들의 쓴소리 '아니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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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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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KBS 비즈니스 감사, 신간 `아니되옵니다’출간
한·중 양국의 기록 통해

성군이 되고자 고심하는 군주. 직언 일삼는 신하 모습 담아
 
 
 
 좋은 약은 입에 쓰다(良藥苦口)고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는 권력을 둘러싼 갑론을박의 장에 다름 아니었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유교 문화권에 속한 나라들에서는 목숨을 담보로 군주에게 직언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왕의 눈 밖에 벗어나 조정에서 쫓겨나고, 유배지에 가서조차 국운을 걱정하며 집필에 몰두하는 `딸깍발이’ 정신이야말로 동양의 역사를 비춘 등불과도 같다.
 방송기자로 30년간 활동한 이동식 KBS 비즈니스 감사가 펴낸 신간 `아니되옵니다’는 반만년 역사에 아로새겨진 쓰디쓴 `처방전’을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베이징 특파원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원전을 접했던 경험을 살려 방대한 한·중 양국의 기록을 통해 성군이 되고자 고심하는 군주의 노력과 이를 돕고자 `아니되옵니다’를 되뇌는 신하들의 고민을 담아냈다.
 시대를 넘나드는 33편의 기록이 전하는 역사의 가르침은 `소통의 중요성’이다.
 `정관의 치(貞觀之治)’라 불리며 중국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치세로 평가받는 당 태종의 곁에는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충신 위징이 있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에는 훌륭한 인재를 등용해서 그 의견에 귀를 잘 기울이지만, 나라의 기반이 튼튼해지면 반드시 마음이 해이해집니다.”(64쪽)
 당의 국운이 융성해 그 세(勢)가 사방에 뻗을 때조차 위징은 위기를 들먹이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 간언한다. 당 태종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위징을 눈엣가시처럼 여기다가도 결국엔 항상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인다.
 태평성대는 어진 임금과 바른말을 내뱉는 신하 사이의 소통이 빚어낸 하모니라는 것. 상호작용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신하의 조언이 아무리 묘안인들 꽉 막힌 `일방통행’이 될 뿐이다. 쓰러져가는 조정을 걱정하며 유배지에서 남긴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가 바로 그런 예.
 “오직 관공서를 없애고 인원을 줄이는 것만을 긴급대책으로 삼았다. (중략)…터럭 하나만큼이라도 병통 아닌 것이 없는 바, 지금이라도 고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 다음이라야 그칠 것이다.”(370쪽)
 나라 안팎으로 세상이 변하는데도 이에 맞춰 제도를 정비하려 하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는 것만 고집하는 정치를 통렬히 비판한 이 저작은 다산의 말 그대로 1911년 나라를 뺏긴 뒤에야 출간됐다. 다음 세대를 내다보는 다산의 혜안이 놀랍다.
 나라를 걱정하는 신하가 많아 정책이 제자백가(諸子百家) 식으로 들어온다면 이를 가려내는 것은 군주의 몫이다. 조선 22대 왕 정조는 엄청난 공부량으로 천하를 보는 안목이 신하의 그것을 넘어선다.
 “현재 쓰고 있는 제도조차 제대로 모르면서…(중략)…얼토당토 않은 전총(田摠)과 호구(戶口)를 가지고 인구를 계산해서 지급하는 경륜으로 삼는단 말인가.”(246쪽)
 정조는 백성을 위한답시고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시책을 내놓는 젊은 신하를 엄하게 꾸짖는다. 나라의 인구·토지·관료의 수 등 당시 경제 현황을 꿴 정조였기에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바르게 판단할 수 있던 것.
 역사가 `죽은 기록’에 머물지 않는 것은 현대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큰 선거를 앞두고 소위 `정치의 해’를 보내는 한국 사회는 얼마나 소통이 이뤄지고 있을까.
 해피스토리. 396쪽.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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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정욱식 `핵의 세계사’출간
 
 
 핵테러를 방지를 통해 세계 60억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핵안보정상회의가 지난달 26~27일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70여년 핵의 역사를 돌아본 책이 출간됐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가 펴낸 `핵의 세계사’는 핵을 둘러싸고 미국, 옛 소련, 중국, 남북한 사이에 벌어진 여러 사건을 분석했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핵에 의한 자유가 아니라 핵으로부터의 자유”라면서 핵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을 들춰낸다. 저자는 우선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해서 끝났을까”라며 의문을 던진다.
 곧이어 “그렇지 않다”고 스스로 답한다. 일본은 재래식 무기를 통한 연합국의 폭격에 이미 나라가 초토화된 상태였다. 일본은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소련의 참전을 가장 두려워했고, 미국도 소련이 전후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루먼의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은 일본의 항복을 노린 것이 아니라 스탈린의 소련을 겨냥한 무력시위였다고 저자는 해석한다.
 이 책은 미국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아인슈타인이 핵실험 결과를 보고나서 “인류의 문명을 파괴하는 핵무기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탄식한 일,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한국전쟁 때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미국에 반발한 일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핵무기의 위력을 실감한 인류는 이후 핵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기후 온난화 등에 대비해 청정에너지 원자력 이용이 늘어나면서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고, 2011년 후쿠시마 사고 등은 `악한 핵무기’와 `선한 핵 에너지’가 종이 한 장의 차이밖에 없음을 보여줬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예고에 대해 저자는 “함북 무수단리에 이어 평북 동창리가 새로운 발사 예고지역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핵 억제력’에서 가장 중요한 2차 공격 능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고 강성국가를 선포하기 위한 내부용이자 김정일 사후 강경파의 입지가 더욱 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하기도 한다.
아카이브. 44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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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담아낸 시를 향한 열정

이사가 교수 시집 `구름이나 쳐다보는 하느님’출간
 
 
 이사가(본명 이임수)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시집 `구름이나 쳐다보는 하느님’(나무아래서 펴냄)을 출간했다.
 2002년에 시집 `수유꽃 지더니 하마 산꿩이 울고’를 낸 이후 10년간의 글들을 실었다. 미친 듯이 꽃피는 자연에의 모습, 산자락에 집을 짓고 사는 이야기, 이별을 준비하며 그래도 꿈꾸는 삶, 영원한 사랑의 그리움 등 네 묶음으로 엮었다. 시인은 자서에서 시를 향한 열정을, 자신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짧고 고운 시를 쓰고 싶었지/ 햇빛에 반짝이는, 강변/ 금모래나 잔잔한 물결 / 봄날 청춘의 아지랑이 같은// 이름도 얼굴도 직책도 빼고/ 시만으로 충분한,/ 방금 피어 청초하거나/ 시들기 직전 가장 무르익은/ 그런 꽃이고 싶은// 소리 없이 눈시울이 젖어드는/ 지네에 물린 통증 같은/ 그런 아득한 시를 쓰고 싶었지”
 이 시인은 경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문학박사)하고 1996년 `현대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수유꽃 지더니 하마 산꿩이 울고’(2002) 가 있으며, 저서로 `려가연구’(1988), `향가와 서라벌 기행’(2007) 등이 있다.
 나무아래서. 149쪽. 8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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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어렵지 않아요~”

다문화 가정·외국인 위한 한국음식 요리책 발간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을 위한 한국음식 요리책이 나왔다.
 대우증권 사회공헌단은 다양한 한국 요리법을 10개 국어로 설명한 신간 `한국 가정 요리: 한국 식탁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음식 45’를 펴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몽골어, 태국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로 각각 쓴 10권이다.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귀화자,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족의 수를 헤아려 쓰임이 많은 순서로 10개 언어를 선정했다. 번역은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필진을 소개받아 의뢰했다.
 책에는 각종 김치·계란말이·제육볶음과 같은 밑반찬, 명절 음식, 후식 등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됐다.
 한글 설명을 함께 적어 요리하며 한국말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의 사진 촬영은 사진작가 여상현씨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졌고, 조리법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에 자문했다.
 법무부 출입국 이창세 외국인정책본부장은 추천사에서 “한국에도 140만여 명의 외국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와 이웃하며 살아가고 있다”며 책이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한국 요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외국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키. 각권 164쪽. 각권 1만2000원.
 
 
 
              >>신간
 
 ▲세상의 모든 거북이들에게 = 로버트 링거 지음. 최송아 옮김.
 영세한 부동산 중개인에서 백만장자 기업가로 자수성가한 저자가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정글의 법칙’.
 긍정·희망 따위를 읊조리는 여느 자기계발서와 달리 `칭찬에 너무 좋아하지 마라’, `악당들과 웃으며 거래하라’, `결정적 순간 한 방을 먹여라’ 등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저자는 웃으며 손을 내미는 거래처 사람들은 당신의 돈을 노리는 늑대들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주며 결국 우리가 원하는 보상은 일만 죽으라 하다 늙어버린 자신이 아니라 두둑한 `돈’이지 않느냐고 묻는다.
 예문. 256쪽. 1만3500원.
 
 ▲긍정심리자본 = 프레드 루당스·캐럴린 유세프·브루스 아볼리오 지음. 김강훈·김정기·박상만 옮김.
 경쟁력 있는 인적자본의 육성을 위한 `긍정심리자본’을 설명한 책.
 저자는 `긍정심리자본’이란 `개개인이 발전을 추구하는 긍정적 심리상태’라고 정의하면서 자기효능감·낙관주의·희망·복원력의 네 가지 요소를 제시한다.
 `긍정심리자본’이 끼치는 영향을 수치와 구체적 사례를 통해 도식화·계량화하고자 시도했다.
 럭스미디어. 398쪽. 2만원.
 
 ▲엄마가 된다는 것의 철학·아빠가 된다는 것의 철학 = 셰일라 린토트·론 니스·마이클 오스틴 외 지음. 김지현·배안용 옮김.
 철학을 통해 `좋은 부모 되는 법’을 들여다본 책.
 그러나 시중의 흔한 육아·교육 관련 책들처럼 부모들에게 구체적으로 이러쿵저러쿵 요구하지는 않는다.
 부모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해석해 부모들을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교양서다.
 사람의무늬. 각권 384·360쪽. 각권 1만5000원.
 
 ▲디맨드 = 에이드리언 J. 슬라이워츠키·칼 웨버 지음. 유정식 옮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방법을 써낸 경영서.
 
 저자는 네스프레소(네슬레)·킨들(아마존)·프리우스(도요타) 등 익숙한 사례들을 통해 성공적인 수요 창출의 6가지 법칙을 뽑아냈다.
 또 혁신적인 신제품의 개발 이면엔 언제나 과학 기술 연구가 뒷받침하고 있다는점에 주목한다. 연구 개발이야말로 몇 년 앞의 수요를 개척하는 성장의 엔진이기 때문이다.
 다산북스. 560쪽. 2만2000원.
 
 ▲행복은 깨어 있는 사람에게 허락된다 = 바바라 버거·팀 레이 지음. 강주헌 옮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저자가 행복을 찾기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책.
 저자는 외부 세계의 조건들이 충족돼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순진한 믿음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행복은 우리의 생각을 현실과 일치시킬 때 찾아온다는 것.
 일상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열 한가지 `집중의 도구’와 다섯 가지 `조사의 도구’를 소개한다.
 나무생각. 272쪽. 1만3000원.
 
 ▲니체는 나체다 = 유영만 지음.
 지식생태학자인 저자가 니체의 철학에 터잡아 나력(裸力, naked strength)을 키우는 지혜를 담은 자기계발서.
 저자는 `스펙’과 직함에 의존하지 않는 진정한 `나’로 태어나기 위해 낡은 껍질을 부수고 자신을 극복하라고 조언한다.
 생각속의집. 240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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