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그녀들의 화려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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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무시한 그녀들의 화려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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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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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추석 시즌 개봉한 `조폭 마누라’ 1편이 뜻밖의 흥행 `대박’을 거두고 잠시 주춤했던 2003년 2편에 이어 다시 한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보자는 취지로 3편이 개봉했다. 가장 큰 변화는 `조폭 마누라’가 신은경에서 수치로 바뀐 것이다. 무대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홍콩으로까지 확장된 셈. 한국과 홍콩 여배우의 매력을 비교해볼 만 하다.
 

 
 
수치, 섹시 카리스마로 스크린 접수한다
 
`조폭마누라’ 전편과 구도 비슷 재탕한 느낌
 수치 액션·현영 코믹 연기에 관객 잡기 무난

 
 홍콩 스타 수치를 앞세운 작품이다.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조폭 마누라3’(감독 조진규, 제작 현진씨네마)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액션ㆍ코믹을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멜로 코드를 살짝 덧댔다. 어수룩한 `조폭’ 아저씨들의 실수담이 주된 웃음 코드. 무시무시한 조폭 마누라에 다소 어수룩한 남자라는 설정은 여전히 같다. 구도는 비슷해 재탕이라는 느낌을 주지만 액션은 더 화려해졌다.
 홍콩 최고의 폭력조직 화백련 보스 임 회장(티룽)은 흑룡회와 세력 다툼이 벌어지자 후계자인 외동딸 아령(수치)을 한국으로 피신시킨다.
 한편 아령의 안전을 부탁받은 한국 폭력조직 동방파 양 사장은 조직의 `넘버3’ 기철(이범수)을 불러 아령의 실체를 숨긴 채 보호 임무를 맡긴다. 이유는 그가 꽃게ㆍ참깨ㆍ비아그라 등을 중국에서 밀수입한 경험이 있어 중국어가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
 대단한 임무를 기대했던 기철은 홍콩에서 온 아가씨를 며칠간 데리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한다. 조직생활 10년차가 홍콩 손님 관광가이드라니. 그래도 보스에게 절대 복종하는 기철은 부하 꽁치(오지호), 도미(조희봉)와 함께 손님을 최대한 잘 모시려고 노력한다.
 보스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기철은 중국어 회화 한마디 제대로 못한다. 어쩔 수 없이 통역을 위해 옌볜처녀 연희(현영)를 고용한다. 아령을 보통의 처녀로 알고 있던 기철 일당은 그녀의 무술실력을 보고 놀라게 된다.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처럼 시리즈의 속편이 1편보다 관객에게 호응을 얻기란 쉽지 않은 일. 처음의 신선함은 사라지고 기존 캐릭터로 관객의 구미를 사로잡아야 하니 만드는 사람들도 머리깨나 아플 일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줄거리, 배우의 호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리즈물의 성공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시리즈로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전작의 성공을 전제로 하지만.
 `조폭 마누라3’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수치와 홍콩 누아르 고전 `영웅본색’으로 친숙한 홍콩 배우 티룽. 다만 티룽은 특별출연 형식이어서 나오는 분량이 많지 않다. 아령의 아버지로 보여줄 수 있는 연기도 한계가 있다.
 수치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감 있는 연기력과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면서 신은경으로 각인된 `조폭 마누라’라는 이미지의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한 느낌이다.
 문제는 한국영화에 낯선 수치와 호흡을 맞춘 이범수와 현영, 오지호, 조희봉이 극을 얼마나 끌고 나가느냐는 것. 이범수는 상대적으로 수치의 활약에 가린 느낌이 든다. 이범수의 연기력이 빛을 발할 특징적 장면이 없었다는 게 한계로 작용한 듯. 옌볜 처녀로 분한 현영은 극의 양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조폭 마누라3’가 선사하는 웃음의 대부분이 현영이 수치와 이범수 사이에서 엉뚱한 통역을 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현영은 그간 방송에서 선보여왔던 코믹 연기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연기로 소화해내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조희봉의 연기도 양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장면마다 웃음 코드가 삽입돼 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못내 아쉽다. 거기에 두 시간에 이르는 상영시간은 별다른 진전 없는 사건 전개로 지루하게 느껴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
 


 
 
 
“사랑스런 나의 신부, 알고 보니 조폭 두목?”
신은경·박상면 주연 `조폭마누라’
 
`조폭마누라1’은 조직 폭력배의 여두목 차은진(신은경)이 암에 걸려 죽어가는 언니(이응경)의 부탁으로 동사무소 직원(박상면)과 결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전형적인 조폭 코미디 영화다.
 남자 대신 여자를 조폭 2인자로 설정함으로써 차별화에 성공했었다.
 신은경 한사람의 영화라 해도 좋을 만큼 그녀의 매력에 의존한다.
 차은진(신은경)은 온 몸에 문신을 그려 넣고 칼을 휘드르는 조직폭력단 가위파 중간 보스.
 가위하나로 암흑가를 평정한 차은진은 조폭세계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눈썹 한 번 구기는 것으로 부하들을 제압하는 여자조폭 역을 맡아 충분히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액션도 시원하고 그녀의 또 다른 매력포인트라 할수 있는 몸매과시도 충분히 활용된다.
 조금씩 비어있는 듯한 그녀의 부하들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촐삭대며 나서지만 머리회전이 빠른 빠다(안재모), 형님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마징가(심원철), 그리고 맵집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빤스(김인권)가 그들.
 어설픈 인물들이 황당하게 엮어가는 코미디가 황당폭력영화 라인을 이어가는 듯 하다.
 웃음과 액션이 적당히 버무려진 `조폭 마누라’는 `메가톤급 한 방’에 해당하는 웃음은 없지만 영화내내 `잽 펀치’ 정도의 웃음은 꾸준히 날린다.
 죽어가는 언니의 소망이라며 은진은 갑작스레 결혼을 추진하는데 그 흔한 남자는 왜 이리 안 걸려 드는지. 은진과 부하들의 결혼작전이 꽤 재미있고 동사무소 말단 직원(박상면)과의 역전된 부부생활도 웃음을 자아낸다.
 결론적으로 평이한 조폭 소재에서, 액션과 폭력, 유머를 가미한 전형적인 오락 영화다.
 하지만 `15세 이상’이라는 등급은 거슬리는 대목이다.
 차은진과 결투 끝에 `불능’이 돼 버린 백상어파 조폭이 영화 후반부에서 은진의 배를 발로 밟아 끝내 유산시키는 대목이 그 예다. 일당백으로 싸우다가 수세에 몰려 얻어맞게 된 차은진이 뒤늦게 모성애가 발동했는지 “배만은 때리지 말아요. 임신했어요.”라는 말에 “난 (너 때문에)고자가 됐어”라고 코믹하게 내뱉으며 계속 발로 밟는 부분은 웃기기는 커녕 불쾌하다.
 술집 여자가 은진에게 `성적 기교’를 가르쳐주는 내용 등 영화 전반적으로 `성적 코드’도 깔려 있고 수시로 심한 욕설을 내뱉는 조폭들의 `언어 폭력’의 수위도 자녀와 함께 관람하기엔 다소 곤란할 듯 하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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