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학교
특색없는 교육…학부모, 공교육 외면
붐비는 학원
입시·논술·예체능까지 방학특수 `톡톡’
겨울방학을 맞아 포항지역 학교와 학원가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포항의 사교육 시장은 `방학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입시학원은 물론, 논술과 예체능 학원에도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반면 일선 초·중·고교의 방학 중 특기적성 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외국어 등 특기 교육의 필요성이 높은 방학이지만 정작 공교육 대책은 소홀한 상황이다.
일선 학교의 방학 특기 교육이`부실한 프로그램’으로 학부모의 외면을 받고 있다.
2일 포항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학교가 영어 등 특기적성 교육을 대부분 학기중에만 집중·운영해 방학 중 교육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역시 사설학원에 비해 다양성과 전문성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
한 예로 이동초는 전교생 2480여명을 대상으로 겨울 방학 동안 과학 실험반을 개설했으나 학생 수강은 40명에 불과하다.
원어민 영어특강을 개설한 포항중앙초 관계자는 “대부분 학교가 특기 교육 연속성이 사설학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우려했다.
포항교육청도 “특기 교육은 학교별 재량권”라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교육청이 운영중인 포항아트타운(문화예술체험장)도 예산부족으로 정작 방학중에는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대부분이 재량권에 따라 10개월 이상 특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교육청이 자체 프로그램을 강요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포항의 사설학원은 수강생이 20% 이상 늘었다.
장기불황에도 불구, 방학이 되면 학원가는 호황을 맞는다.
특히 고교 비평준화 지역인 포항은 전통적으로 입시학원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
초6년 대상 예비중 과정과 중3 고교 입시 대비반에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포항 글샘학원측은 “입시 학원별로 종합반과 국·영·수 중심의 단과반 개설을 방학 전보다 배 이상 늘리는 등 수강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초등의 경우 외국어, 논술 등 특기적성 분야의 학원 수강 열기가 뜨겁다.
사설학원이 소수정예와 맞춤식 교육 등을 통해 일선 학교보다 경쟁력을 높였기 때문.
한 논술학원 관계자는 “경기침체라도 방학이 되면 학부모들은 학원 한 두곳에 자녀를 보내게 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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