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4기 이태 째인 포항시의 시정운영은 화려한 수사(修辭)로 시작됐다.`꿈과 희망의 도시, 글로벌 포항’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분야별 운영방침을 보면 푸짐하기 이를 데 없다. 포항이 당장 전국 제1 도시로 날아오를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들 정도다. 꿈이 크다고 타박할 일은 없다. 다만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있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새해들어 포항시 각 분야의 첫걸음은 호조(好調)를 보이고 있다. 스틸표면가공통합기술센터 연내 착공, 연료전지공장 내년 완공, 나노기술집적센터 국비지원 사업비 증액 확보를 우선 꼽을 수 있다.포스텍, 포스코 같은 포항의대들보들이 이룩한 업적이지만 포항시의 역할은 역할대로 남는다. 첨단과학도시의 인프라 강화와 성장엔진 유치가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되는 까닭이다.
렇다고 포항시의 현실이 푸른 불만 켜있는 것은 아니다. 일일이 열거해 흠집낼 뜻은 없다. 다만 서울 갑절 크기인 포항시에 도시계획전문직이 사실상 1명 뿐이라는 본보 보도는 짚어볼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포항에 공장을 지으려해도 공장터가 없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두 팔 걷고 일할 때다. 새해 시정목표가 수사 나열에 그치지 않기 바란다. 세밑에 둔사(遁辭)로 실망을 자아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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