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만 마시면 필름 `뚝~’…음주치매 급증
  • 이부용기자
술만 마시면 필름 `뚝~’…음주치매 급증
  • 이부용기자
  • 승인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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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과다섭취, 기억 담당기관 해마 손상 우려


블랙아웃·폭력성향 자주 보이면 의심해봐야

 지난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었다. 치매는 보통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로 과도한 음주에서 비롯되는 `알코올성 치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30~40대 젊은 치매 환자 수가 약 60% 증가했다. 알코올성 치매의 급증세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 탓에 우리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문제가 생길 뿐 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뇌 손상이 반복될 경우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악화한다.
 알코올성 치매의 증상과 특징을 알아본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자주 발생하거나 1년 이상 지속된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보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블랙아웃 =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 증상은 블랙아웃이다. 소위 `필름이 끊긴다’고 표현되는 블랙아웃은 음주 중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대표적 현상이다. 술을 마신 후 지난밤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떻게 귀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블랙아웃을 의심해야 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우리 몸에 흡수되는데, 뇌는 혈류 공급량이 많아서 다른 장기에 비해 손상되기 쉽다. 처음에는 블랙아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켜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폭력성 = 알코올성 치매의 또 다른 증상은 폭력성이다.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은 술을 마시면 가장 먼저 손상된다. 알코올성 치매가 노인성 치매와 달리 폭력적인 성향을 띠는 것도 이 전두엽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폭’의 경우도 알코올성 치매와 연관성이 크다.

 
 ◇단기 기억장애 = 단기 기억장애는 술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통 2~3일 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하루 전에 있었던 일도 답을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정도에 따라서는 사라진 기억을 대신해 기억을 상상해서 채워 넣는 `작화증’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단기 기억장애가 생기면 평소 문제가 되지 않았던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 예방을 위한 올바른 음주 습관
 ①음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야채 등 수분이 많이 들어있는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
 ②술은 한 가지로 마시고 여러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
 ③공복에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게 되면 알코올이 체내로 빠르게 흡수돼 간에 부담을 준다.
 ④술잔을 비울 때는 한 번에 마시지 않고 나눠 마신다.
 ⑤수면이 부족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음주를 피하는 게 좋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우리 몸의 해독력이 떨어져서 쉽게 취한다.
 ⑥과음을 한 뒤에는 3일 이내에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 기능은 보통 72시간이 지나야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⑦음주 중 흡연은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간으로 공급되는 산소를 차단해 해독력을 떨어뜨린다.
  /이부용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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