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비롯해 현상학, 해석학, 역사철학, 신학, 윤리학 등 학문을 넘나들며 소크라테스처럼 시대를 초월해 다른 철학자들과의 대화에 주력했던 그는 이른바 `리쾨르의 대화철학’(변증법)으로 명명된 독창적인 철학방법론을 설파한 철학자로 이름을날렸다.
그린비 출판사가 펴내는 `그린비 인물 시리즈’ 다섯 번째 책으로 나온 신간 `폴리쾨르, 비판과 확신’은 1994-1995년 그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엮은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터뷰집이라기 보다는 자서전에 가깝다.
리쾨르는 행복하지 않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과 집안 배경에서부터 젊은 시절의 독서 이력, 철학 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 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포로수용소에서 경험한 일, 여러 학자와의 만남에 이르기까지 인간적인 삶의 여정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는 10대 때 두 살 위 누나를 폐결핵으로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으며 누나에 대한 `갚지 못한 빚’이 그의 반성적 성찰의 뿌리가 됐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혼란했던 20세기 중반 현실 정치에 참여했던 리쾨르의 모습과 그의 개인적인 고뇌도 엿볼 수 있다.
책을 공동 번역한 전종윤 박사는 “`비판과 확신’은 그의 생애와 철학, 그리고 다양한 지적 관심사 등에 대하여 진솔하게 밝히는 대담 형식을 취하고 있다”면서 “리쾨르의 철학 전반을 탐험할 수 있는 훌륭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연합
356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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