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는 사람들, 무대 위에서 놀 줄 알아야”
  • 이부용기자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 위에서 놀 줄 알아야”
  • 이부용기자
  • 승인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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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택 포항시립연극단 객원연출자
  “지역성 벗어나 세계적인 작품 하고 싶어”

   첫 공연작, 안톤 체홉 희곡 `세자매’
   지방 소도시 세 자매의 꿈·사랑·좌절 통해
   새 삶 꿈꾸는 모습 그리며 희망 전해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무대공간 기하학적 배당 등
   독자적 공연 양식으로 관객 지지·호응 얻어

 “연기는 재미있고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4일 오후 2시 포항문화예술회관 2층 무용연습실.
 포항시립연극단 객원연출자 이윤택(62·사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배우들과 함께 지방 극단의 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지방 극단은 예술성과 지역 독창성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문제점을 지적한 뒤, “배우가 재미없어 하면 관객 또한 재미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연극하는 사람들은 무대에서 즐길 필요가 있다”며 “신나는 모습을 보여 줘야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출자는 2013년 첫 공연작으로 `세자매’를 선택했다.
 “지역성을 벗어나 세계적으로 지명이 있는 유명한 작품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은 러시아의 거장 안톤 체홉이 쓴 희곡으로 `이바노프’, `갈매기’, `바냐 아저씨’ 등과 함께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방 소도시에 사는 세 자매의 꿈과 사랑, 좌절을 통해 오히려 새 삶을 꿈꾸는 모습을 그려냈다.
 그는 이번 포항 공연에 대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엔 지방 극단에 대한 문제들로 작업이 순수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연극은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로 같은 작품에 다른 색깔을 낸다.
 그는 “배우들이 연출자를 믿고 따라와줬으면 좋겠다. 작품의 승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연출자가 질 테니까. 배우가 `해 보겠다’라고 하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며 “자신보다는 타인을 더 사랑하는 연출가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의 매력에 대해 “인간의 삶이 시간에 의해 지워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눈 앞에서 `재생의 미’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출가,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이 감독은 동아연극상 대상 연출상(2009·원전유서),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2008·원전유서), 더 뮤지컬 어워드 최우수작품상(2007·화성에서 꿈꾸다) 등 수많은 작품상, 연출상을 휩쓴 연극계의 거목이다.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게릴라극장(서울)과 가마골 소극장(부산) 두개의 극장에서 이 감독에 의해 극작, 연출, 연기훈련, 무대술 전과정이 주도되는 연희단거리패 연극은 말과 몸의 곡예적 운용, 무대공간의 기하학적 배당 등 독자적인 공연 양식적 특성을 드러내며 관객들의 열띤 지지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돼 언제든지 공연이 가능한 고정 레파토리-문화컨텐츠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은 소극적이고 관대하다. 독일 관객은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며 “우리 배우들이 자부심을 갖고 분발해 적극적으로 배역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연기훈련을 통해 변화할 배우들의 모습과 무대 조명의 예술을 강조하는 이 연출가에 의해 펼쳐질 입체적인 무대와 환상적인 조명 연출.
 포항시립연극단이 오는 4월 3~14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선보일 `세자매’가 기대된다.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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