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역대 최대 메달 획득…강국 급부상
남녀 컬링, 열악한 환경 딛고 동반 金`쾌거’
한국은 제6회 장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 9, 은 13, 동메달 11개 등 모두 33개의 메달로 종합 3위에 그쳐 애초 목표였던 종합 2위 수성에 실패했다.
`금메달 텃밭’으로 자리잡은 쇼트트랙은 중국의 편파판정 의혹 속에 4개 세부종목을 석권해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았고, 기대했던 알파인 스키에서는 `노 골드’의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무려 3개의 금메달과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남녀 컬링이 예상을 깨고 `깜짝’ 우승을 거둔 것은 이번 창춘 대회 최고의 성과로 꼽히게됐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금메달의 `공급원’은 쇼트트랙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최강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한국은 여자 1,500m에서 정은주(서현고.한국체대 입학예정)가 첫 금메달을 따내면서 순조로운 `금빛 항해’에 나서는 듯 했지만 `다관왕 후보’ 안현수(한국체대)가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에 그치고 남자 500m 결승에서는 1위로 골인하고도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까지 당했다.
그나마 안현수와 진선유(광문고.단국대 입학예정)가 남녀 1,000m에서 동반 금메달을 차지하고, 남자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총 4개의 `금 사냥’에 성공한데 만족해야 했다.
쇼트트랙이 아쉬움을 남겼다면 스피드스케이팅은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메달기록을 세우면서 아시아권에서 빙속 강국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베테랑’ 이규혁(서울시청)은 동계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오르는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한국체대)은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빙판 위의기적을 일으켰다.
남녀 컬링의 동반 우승은 이번 대회에서 뽑아낸 금메달 중 단연 돋보이는 성과다.
국내 컬링 동호인이 500여명에 불과하고 남자 2팀(경북도청, 강원도청)과 여자 2팀(전북도청, 경기도체육회)이 전부인 열악한 국내 현실을 이겨내고 동반 금메달에성공, 막판 순위 경쟁에 고군분투하고 있던 한국에 `단비’를 뿌렸다.
더구나 남자 컬링은 지난 2003년 아오모리대회에 이어 2연패의 신화를 일궈냈고,여자 컬링은 4년 전 결승에서 일본에 패했던 악몽을 털고 기막힌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또 남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지난 1990년 삿포로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에 메달 소식을 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컬링과 아이스하키는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편중된 한국의 `메달편식’을 깨면서 메달 종목 다변화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하지만 빙상과 달리 설상 종목에서 단 1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채 알파인스키에서만 은3, 동메달 3개가 나온 것은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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