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겨울가뭄이 초래하는 가장 큰 문제는 당장 월동재생기를 맞은 마늘과 양파, 보리 채소 등 밭작물의 생육지장이다. 마늘주산지 의성 지역의 마늘농가, 영천지방의 양파농가들이 하늘만 쳐다보며 가슴을 태우고 있다. 곳곳의 보리도 생육에 큰 지장을 받고 있어 수확량을 줄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수 원수의 부족 및 식수수질 저하를 비롯 대기 건조상태에서의 산불 위험도 증가 같은 환경문제도 결코 가볍지 않다.
기상청의 장기예보로는 경북지역의 겨울가뭄은 초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구 경북지방에는 당분간 큰 눈이나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을 예측인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올봄 식수와 농업용수 등 물 대책에 서둘러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당국은 관수(灌水)장비 및 시설의 철저한 정비와 완벽한 가동준비, 농가들의 자발적인 가뭄극복대책 유도 등에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도민들도 스스로 가뭄극복의 의지를 한층 더 다지지 않으면 안 된다. 화장실 변기물탱크에 벽돌 한 장이라도 넣어 물 아끼기를 실천하는 일, 채소밭 등 농장 토양에 왕겨 뿌리기 같은 피복덮기 작업을 통해 수분 증발을 최대한 억제하는 일 등은 극심한 겨울가뭄을 이겨내는 데 필요한 주민 스스로의 소중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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