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보에 따르면 `포항북부서 유전(流轉)’의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얽히고 설켜있다. 살기 불편한 관사, 갖가지 범죄와 시위 다발지역이란 특성이 간부급 경찰관들의 지원율을 끌어내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작은 이유에 지나지 않는다. 한꺼풀 벗겨보면 근본 이유가 따로 도사리고 있다. 이른바 `텃세’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도 인정하는 요인이고 포항북부서를 거쳐간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조직 안의 텃세는 암(癌)과도 같은 악성 요인이다. 텃세를 부리는 사람 몇이 뭉치면 `파당’이 될 것이고 그 파당은 결국 배타성으로 똘똘뭉친 폐쇄형 집단이 되고 마는 것 아닌가. 어느 조직보다도 기강이 엄정하고 인화(人和)와 단결이 강조되는 경찰조직에 이런 후진사회의 폐습이 뿌리박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경북경찰청은 포항북부서 근무지원자 기근현상을 `강제 배치’로 해결할 방침이라고 한다. 당장 응급처방은 될지 몰라도 바람직한 대책은 아니다. 10여년전 인기 근무지였던 곳이 기피 근무지로 곤두박질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 그에 적절한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치유책을 알면서도 시행못하는 속사정이 궁금하다.
현대는 지구촌 시대다. 광속(光速)시대엔 능력이 앞서야 한다. 사회 모든 분야가 앞다퉈 문호를 개방하는 시대에 텃세라니 너무 처진 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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