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오가사와라는 전날 규슈 미야자키현 선마린 스타디움서 벌어진 첫 청백전에는 결장하고 인근 2군 구장인 휴가 스타디움에서 나란히 자율 타격훈련을 했다.
좌우 펜스가 각각 100m, 가운데 펜스가 122m인 선마린 스타디움과 달리 휴가스타디움은 가운데 펜스는 같지만 좌우 92m에 불과한 작은 구장.
공이 멀리 넘어가지 못하도록 좌우 펜스 뒤쪽엔 높이 7-8m 가량의 대형 천막벽이 자리 잡고 있다.
이승엽은 68차례 타격을 해 14차례이나 펜스 바깥으로 타구를 날렸다. 우측 외야 대형 천막벽 상단을 맞히는 타구도 3개나 있었다. 반면 오가사와라는 84번을 스윙해 좌측 펜스쪽으로 밀어서 홈런 1개를 기록했다.
스포츠호치는 오가사와라의 스프링캠프 첫 홈런이라고 썼다.
이승엽은 몸쪽 높은 공을 빠르고 짧은 스윙으로 잡아 당기는 훈련에 집중, 오른쪽으로 치우친 타구가 많았다. 반면 오가사와라는 “지금은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톡톡` 끊어서 치는 훈련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옆에서 지켜본 이승엽의 소감처럼 왼쪽으로 가는 타구를 양산했다.
20분간 타격 훈련 후 오가사와라는 선마린스타디움 인근 실내 타격 구장에서 배팅볼 연습을 치렀고 이승엽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하루 훈련을 마감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배려 속에 스스로 스케줄을 조정해 훈련을 치르는 이들에게 올 시즌 요미우리가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오가사와라는 지난해 홈런 32개, 타점 100개, 이승엽은 41발의 대포와 108타점을 남겼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70홈런-200타점 이상을 합작할 수 있는 거포들이다.
스윙을 너무 많이 해 왼쪽 가운데 손가락이 아프다는 이승엽을 염려한 오가사와라는 “OL포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며 각자 자신만의 노하우로 이름값을 해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승엽도 “중심 타선에 좋은 타자들이 많이 왔는데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야구를 즐기면서 하겠다”며 지난해 완전히 터득한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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