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노름 - 사기 - 도둑
  • 경북도민일보
농한기 노름 - 사기 -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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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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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경북도내 농촌에선 노름과 사기와 도둑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뙤약볕에서, 물난리 속에서 구슬땀 흘려 가꾼 소득이 눈깜짝할 사이에 물거품이 돼버리고 있다. 새삼스럽게 문제될 게 뭐냐고 통큰 체 한다면 그 둔감(鈍感)은 이미 중증(重症)이다.
 농한기 노름은 전래의 악습이다. 상습 노름판에 주부들이 주류를 이루다시피 하니 더욱 심각하다.예천군의 한 살림집에서 `주부 꾼’들이 벌인 이른바 `아도사끼’노름판 판돈은 3400만원이 넘었다.이것은 한 가지 사례에 지나지 않는다. 농촌의 목돈에 눈독들인 도시 원정 도박단의 유혹에 속절없이 넘어가는 피해가 안타까울 지경이다.
 요즘 농촌엔 이른바 `전화 사기’`금융 사기’가 전례없이 기승이다. 순박한 농촌 노인과 부녀자들을 노린 사기행각은 은행 현금인출기를 악용한다.전화선을 통해 나누는 몇 마디만으로 남의 예금통장을 거덜내는 수법이다. 그 피해 또한 몇 천만원 대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피해는 포항지역에서 신고된 것만도  하루 30건이 넘는다. 농민 상대 사기행각이 어디 이 뿐인가.
 농산물 도둑 또한 극성이다. 가을걷이철부터  시작한 농산물 도둑은 설명절을 앞두고 절정에 이른 느낌이다. 농산물 저장창고를 차량으로 털어가니 그 피해 또한 만만치 않다. 농산물 도둑은 값이 오름세를 보이면 더욱 늘어난다. 그러니 지금이 도둑들에겐 제철인 꼴이다.
 곱씹을수록 허망하고 황당하다. 분노가 치밀기까지 한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세월을 보내다가 남의 재산을 이렇게 털어가도 되는가. 중요한 것은 자위(自衛)의식이다. 땀의 값어치를 아는 농민들이 어찌 `한탕’을 기대하고 노름판에 끼어 드는가. 관계당국 또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회병리현상 일소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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