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일 BIFF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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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일 BIFF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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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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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영화계 흐름 한눈에, 이 영화만은 꼭 보자”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넘어 세계적인 영화제로 도약하는 부산국제영화제. 그만큼 볼만한 영화들이 많다. 칸 영화제 등 3대 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화제작은 물론 세계영화의 조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영화들이 포진했다. 영화를 초청한 남동철, 김지석, 박도신 프로그래머의 도움을 받아 올해 영화제 화제작들을 모아봤다.

 ◇ 진격의 한국영화 = 일단 한국 신인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조명하는 뉴커런츠 부문에 오른 최진성 감독의 `소녀’는 마치 스웨덴 영화 `렛미인’을 연상시키는 순백의 러브스토리다. 시골 학교로 전학 온 소년의 사랑이야기 속에 숨겨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영화에 색다른 색깔을 입힌다.
 뉴커런츠 부문에 진출한 안선경 감독의 `파스카’는 열아홉 살 소년과 동거하는 마흔 살 시나리오 작가의 어느 가을날을 그렸다.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에서 고립된 연인의 슬픈 멜로드라마를 담았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의 강점으로 “돌직구처럼 묵직하게 가슴에 파고드는 대사”를 꼽았다.
 뛰어난 노래실력 뒤켠에 숨겨진 여학생의 비밀을 그린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한국영화의 오늘 부문), 이주 여성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린 김재한 감독의 `안녕 투이’(한국영화의 오늘 부문)도 주목할 만하다.
 배우 박중훈과 하정우의 감독 데뷔작인 `톱스타’(한국영화의 오늘)와 `롤러 코스터’(한국영화의 오늘)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된다.
 
 ◇ 다양한 주제 담은 아시아영화의 창 =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소개되는 `용서받지 못한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동명 원작을 재일동포 이상일 감독이 재해석한 리메이크작이다. 19세기 말 메이지 시대를 배경으로 무사 주베이의 활약을 그렸다. 폭력의 악순환에 대한 감독의 비판이 돋보인다.
 산토시 시반 감독의 `실론’(아시아영화의 창)은 내전을 피해 스리랑카를 탈출하는 고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보육원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충돌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갈라프리젠테이션에 진출한 마니 라트남 감독의 `카달’은 구원과 용서에 대한 대하드라마다. 매춘부의 아들로 온갖 멸시를 받고 자라온 토마스가 살인자였던 신부를 만나면서 느끼는 인생의 구원과 환멸을 그렸다.

 ◇ 로메로부터 코언 형제까지 = 좀비들의 공격에 생존자들이 백화점으로 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새벽의 저주’(1978). 좀비 영화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이 고전이 3D 옷을 입고 월드시네마 섹션에서 첫선을 보인다.
 J.C 챈더 감독의 `올 이즈 로스트’(월드시네마)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연기만으로 볼만한 작품”(박도신 프로그래머)이며 `제5계급’(월드시네마)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스크의 전 대변인 대니얼 돔샤이트-베르크의 자서전을 토대로 줄리안 어산지 등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렸다.
 미국영화의 거장 코언 형제의 최근작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는 성공 못 한 음악가 데이비스의 마음을 그린 작품으로, 캐리 멀리건,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음악영화다.

 
 ◇ 세계적인 화제작 한자리에 = 조직폭력배가 판치는 무법지대를 차가운 시선으로 그려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아마트 에스칼란테 감독의 `헬리’,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프랑스의 거장 필립 가렐 감독의 `질투’를 만나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거장 울리히 사이들 감독의 `파라다이스 호프’와 레오 카락스에 비견되는 무서운 20대 자비에 돌란 감독의 `톰 엣더 팜’, 루마니아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신작 `부카레스트에 땅거미가 지면’도 기대작이다.
 각종 세계영화제에서 시선을 끌었던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도 상영된다.
 `낳은 정과 기른 정’을 주제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이다. 고레에다와 함께 일본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인 소노 시온의 `지옥이 뭐가 나빠’도 기대감을 부풀린다.
 이밖에 지아장커 감독의 새로운 스타일이 돋보이는 `천주정’,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차이밍량 감독의 `떠돌이 개’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 회고전의 주인공 임권택 = 한국영화의 산증인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들도 만나볼 수도 있다.
 허문영 프로그래머가 “감상적이고 잔혹한 깡패영화의 걸작”이라 평가한 `원한의 거리에 눈이 나린다’(1971)는 폭력 미학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폭력과 신체 훼손 등을 보여주는 액션 장면뿐 아니라 향수와 연민, 후회 등이 복잡하게 뒤엉킨 장면들에선 박진감이 넘친다.
 홍국영의 활약을 그린 `망부석’(1963)은 임권택 감독의 창의적인 스타일이 묻어난 사극이다. 롱테이크(길게찍기)가 돋보이는 `길소뜸’(1985)과 희귀한 만주웨스턴 `황야의 독수리’(1969)도 만나볼 수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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