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 신간`과학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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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목숨을 바친 사람들… 신간`과학의 순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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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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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과학의 순교자’는 과학 연구에 일평생을 바쳤지만 빛도 보지 못하고 스러져간 과학자 20명의 삶을 다룬다. 이들의 불운한 말로는 우리의 예상을 초월한다.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마리 퀴리와 이렌 퀴리 모녀는 방사능에 노출돼 백혈병으로 숨졌고, 번개 연구를 하던 리히만은 천둥번개로부터 전기를 유도하다 머리에 벼락을 맞고 죽는다.
 우울증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기존 이론을 반박하다 처형되거나 살해된 경우도 있다.
 소다를 발명한 르블랑은 프랑스혁명에 휘말려 빈민수용소에서 권총 자살했고, 세계 최초의 컴퓨터 `콜로서스’를 개발한 튜링은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화학적 거세를 받고 청산가리를 삼킨다. 심지어 튜링은 콜로서스의 개발을 비밀로 한 영국 정부 때문에 세계 최초의 컴퓨터 개발자라는 명칭도 빼앗기게 된다.

 책은 연구와 삶이 구분되지 않는 과학자들에게 이런 희생은 숙명일 수밖에 없다고 역설한다. 과학은 어떤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해야 하는지 정답도 없고, 그 결과도 보장되지 않는 분야다. 이를 알고 도전하는 과학자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척자들이다.
 저자는 “경영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정신이 있다면, 과학자들에게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어떠한 난관과 위험도 감수하려는 순교자정신이 있다”고 말한다.
 불운한 말로에도 이들은 모두 과학기술의 진보를 가져왔다. 또 자신의 연구에 목숨을 걸고, 모든 실험을 스스로 진행했으며, 주위의 반대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 과학저술인협회 회장이자 물리학박사인 저자는 과학자들의 불운하지만 역동적인 삶을 과학사와 잘 접목시켜 서술했다. 딱딱해 보이는 과학책 같지만 쉽게 읽히는 인물 에세이에 가깝다.연합
 이종호 지음. 사과나무. 432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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