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구삐’ `고스톱’판은 모 치안센터 바로 옆 건물 금은방 3층에서 벌어졌다. 그런데도 무려 10달 동안이나 단속 한번 없었음이 드러났다. 등잔 밑이 어두웠나, 아니면 제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했던 것인가. 제보자는 엉뚱하게도 노름 경찰관의 아들이었다. 그의 결단이 없었다면 노름판은 오늘도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불법PC방을 운영해왔다는 경찰관들은 폭력조직과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이 `줄줄이’밝혀질 사안이다.
경찰관들의 불·탈법 현상은 일일이 열거할 필요조차 없이 널려있다.`경찰 비리’라는 한마디로 요약되기는 하지만 그 양태는 일반 범죄자와 다를 게 없다. 차이라면 경찰 제복을 입었다는 것 뿐이다. 어려운 여건을 견뎌내며 성실히 근무하는 동료들에겐 무엇이라고 변명할 것인가. 제복을 입고도 스스로 발밑에 허방을 판 정신자세가 참으로 안타깝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눈길은 싸늘하다. 노름판을 덮쳐야 할 당사자들이 되레 노름꾼이었다니 황당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시민들의 경찰 불신감 증폭이다. 시민들이 등돌린다면 경찰이 제아무리 근무기강을 강조하고, 정신무장을 되뇐들 무슨 쓸모가 있을 것인가.
일련의 사태는 경찰의 앞날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 재발돼서도 안된다. 경찰은 이번 사태를 신뢰와 명예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 거듭나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