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문가치포럼’안동서 개막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 `제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3일 안동에서 개막한 가운데 동서양 석학들이 `현대 세계 속의 유교적 인문가치’를 대주제로 열띤논쟁을 벌였다.
중국 유학의 재건을 추구하는 `니산(尼山)포럼’의 쉬 지아루 의장은 `한중 공동의 운명, 과거의 계승과 발전, 인류에의 공헌’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인문가치포럼의 개최는 한국과 세계가 신인문주의 및 인류 공동의 신 윤리를 세우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퇴계의 학문은 오늘날까지 영향이 크다. 유학은 세계의 걸출한 사상·학술과 마찬가지로 특정 국가 혹은 그 사상을 배출한 민족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세계가 공유하고 있다”고 말한 뒤 “퇴계사상의 발전과 실천 역시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정신 자산”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갖가지 현실 모순은 공맹시대, 주희 및 퇴계 시대와 질적 차이가 없다. 달라진 것은 범위와 정도, 형식 그리고 속도 뿐이다. 선대부터 쌓아온 유가의 지혜가 앞으로 인류에게 필요한 정신적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내 한국학 연구의 선구자로 알려진 영국학술원 소속의 마티나 도이힐러 교수는 `유교가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유교의 중심은 교육이며, 안동은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교육자 중 한 명인 퇴계 이황을 낳은 곳”이라고 했다.
또 “보다 성취감을 느끼는 개인의 존재와 나아가 보다 계몽된 사회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것은 분명히 유교의 교육관과 개인의 자기 발견”이라고 피력했다.
미래학 연구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하와이 대학 짐 데이터 교수는 오는 5일발표할 `범세계적 활동으로서의 미래 연구’에 관한 기조 강연에서 “미래 연구는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혁명과 달리 지구 어느 한 곳에서 시작돼 주변부로 퍼져 나가지 않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범세계적 활동으로 시작되는 등 처음부터 범세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교수는 또 “세계미래연구연맹(WFSF) 회원 대부분은 단 하나의 필연적인 미래란 없고 미래는 만들 수 있으며 인간이 적극적으로 창조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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