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아빠 김영오’를 둘러싼 착잡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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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를 둘러싼 착잡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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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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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귀 한번 안 갈아준 사람” vs “사랑이 각별했다”

[경북도민일보=한동윤]  사고로 숨진 김유민 양의 아빠 김영오 씨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다. “우리딸 유민이”를 흐느끼며 “박근혜 대통령 면담”을 주장하고  40여일간의 단식으로 마치 세월호 참사와 유족의 상징처럼 부각된 그가 실상은 이혼남이며, 이혼하며 두 딸을 사실상 방치했다는 외삼촌의 폭로가 그 발단이다. 심지어 김 씨가 양육비조차 보내지 않아 유민 양 자매를 떠맡은 외할머니가 페인트칠 중노동으로 유민 양 자매를 키웠다는 폭로도 나왔다.
 김 씨는 단식 중 광화문 시복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직접 건넨 편지에 “(유민이는) 나를 꼭 안고 곁에 있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뒤에서 안고 아빠, 아빠 부르고 잘 때 팔베개해주던 딸”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혼 당시 “딸 하나만이라도 맡아달라”는 유민 양 어머니 부탁에 “고아원에 보내겠다”고 냉혹하게 거절했다고 외삼촌이 인터넷에 올렸다. 외삼촌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 씨는 10년 동안 돌보지 않던 유민 양이 갑자기 사망하자 `아버지’로 전남 진도와 광화문 단식농성장에 갑자기 등장한 게 된다.
 유민 양 외삼촌 윤도원 씨는 “다른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하면 이해하겠지만 김영오 씨 당신이 이러면 이해 못 하지. 당신이 유민이 한테 뭘 해줬다고. 유민, ○○(유민 여동생) 아기 때 똥 기저귀 한 번 갈아준 적 없는 사람이. (…) 누나 너랑 이혼하고 10년 동안 혼자 애 둘 키운 거 알지? 그러는 넌 그동안 뭐 했냐. 1년에 한두 번 보는 게 끝이지”라고 했다. 이어 인터넷과 트위터 등의 SNS에는 김 씨가 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이고 부인과 10년 전 이혼한 후 양육비도 제대로 보내지 않았다는 의혹들이 빠르게 확산됐다.
 조선일보는 25일 유민 양 외가 쪽 인사의 말을 인용해 “유민이 외삼촌이 쓴 것이 맞고, 화가 나서 쓴 것 같다”며 “유민이는 여섯 살 먹었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살았다. 외할머니가 키웠다”고 했다. 그는 “유민이가 외할머니와 외삼촌, 엄마, 여동생과 함께 살았고, 김 씨와 같이 살지 않은 지는 10년쯤 됐다”며 “아이들은 엄마 밑으로 `한부모가정’으로 등록돼 있다”고 했다. 또 “(김씨가) 이제 와서 이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어렸을 적) 그때는 애들을 돌보지 않더니 왜 지금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 44일째 단식 중이다.

 그러자 병원에 실려간 김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종 악성 루머와 댓글이 난무하던데, 난 떳떳하니까 신경 안 쓸 것”이라며 “2003년도에 이혼하면서 대출이 많아 방 한 칸짜리 월세방에서 살고 있다. 비정규직 월급으로 이자도 갚기 힘들게 살다 보니 양육비를 매달 꼬박꼬박 보내주지 못하고 몇 달에 한 번씩 보낼 때도 있었다”고 했다. “우리 부녀지간은 일 년에 몇 번 안 보더라도 사랑이 각별했다”고도 했다.
 또 “충남지부 금속노조 조합원인 것은 맞는데,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싸우는 이 순간 노조 원을 떠나 죽은 (딸의) 부모의 입장으로, 아빠로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보험금을 노린 단식이라는 의혹에는 “동부화재에서 1억원 나왔는데, 우리 유민이 한테 해준 게 없어서 10원도 안 받고 유민 엄마한테 전액 양보했다”고 했다.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 씨가 작년 7월 충남 궁도협회에서 궁도 초단을 딴 것을 두고, 네티즌은 “가입비와 활 가격만 수십만원, 화살 하나에 만원씩 하는 여가 활동은 할 여력이 있었으면서, 두 딸의 양육비를 가끔 보내지 않았다는 건 너무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그러나 김 씨가 24일 `유민아빠 김영오’라는 페이스북에 “천안함 사건 49명 전원 국가 유공자가 되었다. 인터넷 좀 봐라 아가(유민)야”라는 댓글은 그대로 넘기기 어렵다. 유민 양 등 세월호 사망자도 천안함 순국 해군처럼 `국가유공자’가 되어야한다는 뉘앙스다. 그러자 김 씨의 글에는 1000여 개에 육박하는 댓글이 달렸다. 거의 다가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장병과 수학여행가다 사망한 세월호 사망자가 같으냐?”는 지적이다. 네티즌 신** 씨는 “유족들은 의사자 지정 원한 적 없다고 하는데 김영오 님 말하시게 세월호 희생자분들이 의사자 지정돼야 한다는 어투로 들리네요”라며 “실망했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무튼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안쓰러우면서도 상쾌하지 않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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