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의원이`공포’느낄 정도의 새정연 강경파
  • 한동윤
4선 의원이`공포’느낄 정도의 새정연 강경파
  • 한동윤
  • 승인 2014.0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총에서 온건 발언하면 야유가 나올 정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를 두 번이나 백지화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어이 장외로 나섰다. 투쟁 상황실만 국회 본청일 뿐, 소속의원들은 문재인 의원이 단식 중인 광화문과 청와대 앞으로 달려갔다.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유족들의 뜻이 최우선이다’, `여한이 없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새정연 주장은 여야와 세월호 유족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3자 협의다. 여야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을 뒤집어엎고 세월호 유족 및 시민단체와 `입법(立法)’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국회가 입법권을 부여한 국회의 권리를 사실상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새정연 의원들은 장외투쟁을 결의한 뒤 구호 제창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김영오님을 면담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김영오님을 살려 달라”고 외쳤다. 세월호 유족, 특히 대통령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단식농성을 계속하는 `유민 아빠’ 김영오씨의 페이스에 동조한 격이다. 새정연은 결의대회 직후 청와대 앞 분수대로 이동해 세월호 특별법을 위한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조를 나눠 김영오씨가 입원한 용두동 동부병원과 청운동 동사무소 앞 세월호 유가족 농성현장을 방문했다. 새정연 주장은 `세월호 특별법이 가장 시급한 민생’이라는 것이다. 정부 여당이 민생-일자리창출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야당을 압박하자 만들어낸 논리다.
 새정연이 당론으로 대여 전면투쟁을 결의한 것과 거의 동시에 당내에서는 “장외투쟁 반대”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중도·온건파 의원 15명이 26일, `국회 밖으로 나가서는 안됩니다’라는 장외투쟁 반대 성명서를 낸 것이다. 초선의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이 성명서 발표를 주도했다. 황 의원은 27일 전화인터뷰에서 “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국민들은 눈살을 찌푸린다”며 “우리가 광화문 청와대 가서 시위하면 열렬 지지층은 지지할 수 있겠지만 다른 대다수 국민한테는 눈 밖에 나는 것”이라고 했다. 새정연에서 듣기 어려운 입바른 소리다. 황 의원은 또 “국민의 일반적 보편적 정서와는 다른 의견들이 의원총회에서 지배적인 분위기를 차지한다”며 “밖에 나가보면 이게 아닌데 의원총회에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얘기가 나오고, 그것이 국민의 뜻인 양 인식되고 의총 분위기를 지배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총회에서 강경 발언을 하면 야유가 안 나오는데 온건 발언을 하면 야유가 나올 정도”라고도 했다. 심지어 그는 “중도 성향의 한 4선 의원이 나에게 `의원총회 포비아(공포)’가 있다고 하더라”며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강경파의 위세가 등등하다는 얘기”라고 했다.

 4선 의원이 공포를 느낄 정도로 위세가 등등한 강경파는 새정연내 486과 `친노’를 말한다. 특히 한명숙 대표 시절 `친노’가 공천한 초선 비례대표가 그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怨讐)”라고 막말을 내뱉은 장하나 의원이 대표적이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두 차례 합의한 세월호특별법을 뒤집어 엎은 세력도 이들이다.
 새정연은 민주당 시절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에 패배한 뒤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위원장이 문희상 의원이었다. 문 위원장은 취임하자마자 “장외투쟁 하지 않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김한길 대표 때도 똑같은 약속을 했다. 7·30 재보선 참패 후 들어선 박영선 비대위원장 역시 취임 직후 “투쟁정당 이미지를 벗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뿐이다. `친노’와 강경세력 때문에 지도부는 길거리로 질질 끌려갔다. 김한길 대표는 시청앞에서 `100일 천막노숙투쟁’을 해야했다. 그러나 남은 건 `패배감’뿐이다. 수없는 장외투쟁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새정연은 또다시 그 길을 걷고 있다.
 장외투쟁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의원 가운데 조경태 의원은 장외투쟁을 선도한 강경파를 약 40명으로 집계했다. 새정연을 광화문, 청와대로 끌고나갔고, 4선 의원을 공포로 떨게 만드는 초강경파가 그렇게 많다는 얘기다. 4선 의원이 공포를 느낄 정도의 새정연 분위기라면 국민들은 더 두렵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