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빗이끼벌레 소동에 이어 이번엔`강준치’날조?
  • 한동윤
큰빗이끼벌레 소동에 이어 이번엔`강준치’날조?
  • 한동윤
  • 승인 2014.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류전문가 “강준치는 4대강 사업의 수혜자”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이번엔 `강준치’다. 최근 낙동강 칠곡보 부근에서 강준치가 집단 폐사하자 환경단체와 좌파언론이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그 원인을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떠넘긴 것이다. 얼마전 낙동강 등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를 놓고 `흉측한 벌레’라는 주홍글씨를 새겨놓고 `4대강의 폐해’라고 외친 것과 똑같은 행태다.
 강준치는 생김새가 준치와 흡사한데 강에 살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 붙었다. 물이 깊고 유속이 느린 곳에 산다. 이 강준치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537마리가 폐사했다. 그러자 한 대학교수가 언론에 “물고기 폐사는 궁극적으로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4대강 반대론자들이 “4대강 사업이 물고기를 죽였다”고 떠들기 시작했고, 이들의 주장은 좌파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그러나 강준치 폐사원인 조사에 참여한 장민호 공주대 교수는 “강준치가 4대강 사업 때문에 죽은 게 맞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강준치는 4대강 사업의 수혜자”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에 4대강 사업으로 강준치의 서식 환경이 좋아졌다는 것이다.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송호복 강원대 교수도 “강준치 폐사는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20~30㎝ 크기의 어린 암컷만 죽은 점을 감안하면 산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 조사에서도 집단 폐사 원인으로 대부분 초산(初産)인 어린 강준치 암컷들이 산란 스트레스를 받았고, 가뭄 때문에 전년보다 수질 변화가 컸으며, 보 구조물로 산란 터가 변한 것 등을 꼽았다. 그러나 환경부 발표가 나오자 환경단체와 4대강 사업 반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는 성명을 내고 “4대강 사업이 물고기 폐사의 직접적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보 건설과 준설이 가져온 결과”라고 주장했다. 합리적 발표에 눈감고 귀막고 녹음기 틀어놓은 듯한 반응이다.

 지난여름 4대강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집단으로 발견됐다. 4대강 반대세력은 큰빗이끼벌레를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목하며 `4대강 사업이 낳은 괴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큰빗이끼벌레등 태형동물의 세계적 권위자인 미국의 티머시 우드(Wood) 박사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큰빗이끼벌레는 `괴물’도 아니고, 아무리 퍼져도 인체나 자연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생태계 전문가들은 `큰빗이끼벌레’는 수질개선을 하는 이로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빨아들여 물속의 영양원(식물성플랑크톤)을 여과, 번식하기 때문에 수질향상을 위해서는 균형이 잘 잡힌 환경에서 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식물성플랑크톤이 과다 증식되면 녹조류 발생을 유발시켜 물속의 햇빛과 산소 공급이 어려워지고, 과다한 식물성플랑크톤의 증식은 강물을 부패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 `큰빗이끼벌레’는 이 같은 영양원을 여과시키는 순작용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큰빗이끼벌레와 강준치 소동은 2008년 광우병 촛불소동과 닮았다. 공영방송이 아무 근거없이 `광우병 공포’를 유포하자 촛불이 등장했다. 4년 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는 `붉은 멍게’를 들고 나와 “북한 소행이 아니다”라고 박박 우기는 세력도 등장했다. 결국 붉은 멍게는 바다에 떠다니는 `쓰레기’로 밝혀졌다.
 세월호 침몰에는 `다이빙벨’이라는 괴상한 장비가 등장했다. 다이빙벨만 투입하면 학생들을 구조할 수 있을 것처럼 호들갑 떨었지만 세월호 유족들에 의해 “사기”라는 비난만 들었다. “다이빙벨을 투입하라”고 선동한 한 종편방송은 아직도 사과조차 없다. 무슨 `XX뉴스’라는 1인 매체의 기자는 다이빙벨을 띄우다가 팽목항 현장에서 유족들에 의해 쫓겨나고 말았다. 그 선동과 날조가 이번에 `강준치’로 나타난 격이다.
 거짓과 선동이 난무하는 사회는 시민들의 검열(檢閱)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후진사회다. 아무리 광우병을 날조해 선동해도 정확한 사실에 접근하려는 시민들의 노력이 있으면 촛불은 금방 꺼질 수밖에 없다. 붉은 멍게와 큰빗이끼벌레와 강준치 소동도 마찬가지다. 건강한 사회에는 직업적 선동꾼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