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수산업 경쟁력 길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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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수산업 경쟁력 길러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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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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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은 대구·경북에 두 얼굴을 드러냈다. 섬유, 자동차부품 부문엔 밝은 빛이 비치게 됐지만 농수축산 부문은 그 반대다. 같은 지역 안에서 분야에 따라 희망과 좌절이 엇갈리는 국면을 맞게 된 현실이다. 협상이 끝난 이제 남은 문제는 농수축산 분야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생업 불안을 어떻게 최소화하느냐 하는 것이다.
 같은 농업분야라 해도 작목에 따라 명암은 또 한번 엇갈린다. 예컨대 안동과 영덕이 그렇다. 쌀 수입개방이 제외되자 안동지역은 그런대로 안도하는 표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농어업이 뒤섞인 영덕지역은 충격에 빠져 있다고 보도됐다. 이번 한미 FTA협상을 한마디로 평가하기 어려운 대목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다. 협상 타결에 따라 경북도내 농업 총생산액의 5.1%~8.8%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금액으로는 2837억~4899억원 규모다. 과수농가라고 예외는 아니다. 농사 자체를 아예 접는 농가가 잇따를지도 모른다. 상황은 이처럼 심각하다.
 축산업 분야에선 최대 1조원대에 이르는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한다. 직격탄을 맞은 꼴이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가 쏟아져 들어오면 한우의 홍수출하는 예고된 순서나 다름없다. 그러잖아도 벌써부터 소값은 수십만 원씩 뚝 떨어진 채 거래되고 있지 않은가. 값싼 미국산 소고기의 영향은 돼지고기 소비량에도 연쇄 파급되게 마련이다. 전국 상위권에 든 경북 축산업이 이렇다 할 방어수단도 없는 형편이니 더욱 답답하다.
 이 모든 현상이 느닷없이 찾아든 것은 아니다. 최소한으로 줄여잡아도 협상이 시작된 14개월전 배태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뿐이다. 이젠 이 파고를 넘겨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에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 정부는 갖가지 지원 방법을 내놨지만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정부 지원도 물론 필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경쟁력을 하루 빨리 갖추게 하는 것이다. 농업분야에서만 실업자가 줄잡아 10만명은 나오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제까지 엄청난 혈세를 쏟아붓고도 농업 분야에서 이룬 성과를 생각하면 정부를 믿고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협상 결과에 자족하지 말고 각박한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협상 타결 평가도 시각에 따라 갖가지다. 얽히고 갈라진 국론을 하나로 묶어 비준에 이르기까지 겪게될 험난한 과정이 눈앞에 훤히 보인다. 본질은 제쳐놓고 정치공방에만 익숙해진 우리 정치권의 대처능력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한미 FTA협상에 희생된 국민의 아픔을 악용하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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