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 사망사건으로 전환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지난달 실종된 10대 여대생의 주검으로 추정되는 유골 등이 발견되면서 미국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경찰은 수사의 성격을 `실종 사건’에서 `사망 사건’으로 공식으로 전환했다. 또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에게 과거 다른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를 추가했다.
20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수사 당국은 지난주 말 버지니아주립대(UVA)에서 12마일가량 떨어진 앨버말 카운티의 버려진 주택 뒷마당에서 시신 한구를 발견했다. 앨버말 카운티는 버지니아주립대가 있는 샬로츠빌을 둘러싼 지역이다.
당국은 이 시신이 이 대학 2학년 여학생 한나 그레이엄(18)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 보안관실에서 일하는 데일 테리는 지역 방송국에 출연해 “두개골과 뼈가 매장되지 않은 채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며 “근처에서 그레이엄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 바지 한 벌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인기(드론)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 작전을 통해 주검으로나마 그레이엄을 찾아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영국에서 다섯 살 때 미국으로 건너온 그레이엄은 지난달 13일 버지니아 샬로츠빌의 캠퍼스 밖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샬로츠빌의 다운타운 몰 근처 맥줏집을 빠르게 지나가는 CCTV 장면이 실종 전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다.
경찰은 당시 그레이엄의 뒤를 따르던 제시 매튜(32)를 이번 사건 용의자로 보고 지난달 14일 살인, 유괴, 성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해 앨버말-샬로츠빌 지역 교도소에 수감해 조사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이 5년 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버지니아텍 여대생 모건 해링턴(당시 20세) 살인 사건과 범죄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매튜가 연쇄살인범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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