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면 미국 정치권의 권력 지도를 바꿀`11·4 중간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를 대하는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은 과거보다 크게 떨어졌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 2기 임기 전반 2년에 대한 심판인 동시에 2016년 차기 대권의 기상도를 가늠할 방향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워싱턴DC 정가 예상대로 야당인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공산이 크다.
　반면, 민주당이 상원 다수 의석을 유지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까지 국정 주도권을 쥐고 이민개혁, 최저임금 인상 등의 핵심 어젠다를 추진할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미국 선거 전문가와 정치 분석가들은 선거운동 막바지인 1일(현지시간) 현재까지도 판세가 여전히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한다. 435명(공화 233석, 민주 199석, 공석 3석) 전원을 새로 뽑는 임기 2년의 하원의원 선거는 물론이고 100명(민주 55석, 공화 45석) 가운데 36명을 교체하는 임기 6년의 상원의원 선거 역시 공화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역대로 미국의 중간선거 자체가 집권 여당에 불리한데다 집권 6년차인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대한 실망감이 겹쳐 지지율이 급락한 탓에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공화당은 이에 따라 하원 장악력을 확고하게 하는 동시에 상원까지 탈환하기 위해 경합 지역에 선거자금과 인력을 집중하고 있고, 민주당은 상원만이라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원 선거가 치러지는 36곳 중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는 지역구는 13개로 공화당이 현역인 곳이 3개, 민주당이 현역인 곳이 10개다.
　따라서 공화당이 3곳을 지키고 민주당 현역 지역구 중 6곳을 빼앗으면 상원 다수당이 된다.
　이 가운데 몬태나, 웨스트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알래스카, 아칸소는 사실상 공화당에 넘어갔다는 평가가 많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양당 후보들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현재 공화당의 상원 장악 가능성을 70%, 워싱턴포스트(WP)는 95%로 보고 있다.
　물론 민주당이 가까스로 다수 의석을 지키거나, 50 대 50 동석이 나오거나(동석일 때는 상원 의장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행사), 일부 지역구에서 결선투표 등이 치러져 당일 승패가 판가름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우의 수도 있다.
　공화당은 밋 롬니 전 대통령 후보를 비롯해 2016년 대권 잠룡들을 대거 동원해 초반부터 유지해 온 `우위 구도 굳히기’에,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전국구 인사들이 모두 나서서 `막판 뒤집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흐름대로 공화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면 2006년 조지 W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도래하게 된다.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점유한 외교위, 군사위, 세출위, 금융위 등 `슈퍼 A급’ 상임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빼앗는 등 지도부 개편이 뒤따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