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탐사로봇 사상 최초 혜성 착륙… 65억㎞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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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탐사로봇 사상 최초 혜성 착륙… 65억㎞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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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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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서 5억㎞ 떨어진 화성·목성 궤도사이에 필레 난관뚫고 착륙

 유럽우주국(ESA)이 12일(현지시간) 탐사 로봇 `필레’(Philae)를 태양계 탄생의 신비를 고스란히 품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착륙시키기까지는 난관의 연속이었다.
 필레의 67P 착륙은 마치 빠르게 회전하는 쥐불놀이 깡통 위에 10원짜리 동전을 던져 올린 것에 비견된다. 단, 이 깡통이 5억1000만㎞ 떨어진 곳에서 시속 6만6000㎞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들이 이번 쾌거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이전에 시도된 적 없는, 상상에나 가능해 보이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필레를 품은 ESA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는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아리안 5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11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약 65억㎞를 비행해 혜성 67P에 도달한 로제타호는 혜성과 같은 속도로 날며 필레를 내려 보낼 준비를 했다.

 지구에서 5억1000만㎞ 떨어진 화성과 목성의 궤도 사이에서 필레의 본격적인 착륙 작전이 시작됐다.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무선 신호조차 30분 이후에나 전달되는 먼 거리라 착륙 과정은 미리 계산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졌다.
 필레를 로제타호에서 분리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분리될 때 1인치(2.54㎝)만 계획과 달라져도 착륙지점에서 그 1만 배인 250m를 벗어나게 된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착륙 지점을 정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가까이서 본 67P는 고무 오리 장난감 `러버덕’처럼 2개의 큰 덩이가 목으로 연결된 이례적인 모양이라 ESA의 고민을 깊게 했다.
 필레는 12일 오전 8시35분 모선인 로제타호를 떠나 약 22.9㎞를 낙하해 7시간 만에 아질키아에 안착했다.
 다만 ESA는 이날 필레가 살짝 튀어 올랐다가 다시 내려앉았을 수 있다면서 착륙 당시 고정장치인 작살 2개도 제대로 발사되지 않아 혜성 표면에 몸체를 고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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