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3주 만에 시베리아에 선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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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3주 만에 시베리아에 선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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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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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최근 닷새 동안 공식일정을 잡지 않았다. 일요일인 8일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것이 유일한 외부 행사다. 칩거 상태다. 손 전 지사는 지난달 19일 “시베리아로 간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3주째를 맞은 엊그제 한 측근은 “시베리아의 매서운 추위를 톡톡히 체감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변절 정치의 끝은 이렇다.
 손 전 지사는 탈당 직후 경기고 동창을 만난 자리에서 “동창 홈페이지에 `어떻게 그런 친구를 뒀냐’는 글이 올랐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기자들에게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면서도 풀 한 포기 보이면 그걸 잡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고 했다. 마시던 우물에 침 뱉고 나간 대가다.
 범여권도 손 전 지사에게 싸늘하다. 한나라당 탈당을 부추기고, 탈당하자 마치 `의인’이라도 되는양 떠받들더니 가치가 떨어지자 외면하고 있다. 손 전 지사 탈당 때문에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경북 출신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두 사람의 `영남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다. 손 전 지사는 본인도 망쳤고, 한나라당에게도 상처를 줬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 소설가 황석영, 문인 김지하 씨 등 문화계 인사들을 주로 만나왔다. 손 전 지사의 탈당에 이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통 국민들은 그의 변절을 싸늘하게 바라보고 있다. 탈당 직후 상승하던 지지율도 하락추세다.
 손 전 지사는 최근 대학강의에서 “온실 안은 따뜻하지만 그 속 화초는 천장을 뚫지 못한다. 비바람을 맞고 커야 큰 송백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변신, 변절의 정치가 송백이 된다면 우리나라 정치사를 다시 써야할 지 모른다. 열린우리당이 당장 등을 돌리는 모습이 상징적이다. 2세들 교육을 위해서도 변절의 최후가 어떤 건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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