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안타까운 죽음을 너무나 자주 마주하게 된다. 최근의 사고로는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화재사고로 전신화상을 입은 미혼모의 죽음을 꼽을 수 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를 꿋꿋하게 키워온 고인의 죽음은 애도에 그치지 않는다. 졸지에 고아가 되고만 어린이의 앞날을 도와주려는 지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전국 어디서나 불쑥불쑥 일어나는 온갖 사건 사고는 무엇보다도 귀중한 생명을 날마다 앗아가고 있다. 한 마디로 ‘사고사(事故死)’라고 뭉뚱그릴 수도 있겠지만 이는 통계를 잡거나, 분석할 때 더 많이 쓸 수 있는 표현이다. 경북도만 하더라도 이 같은 불행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서만도 동해안에서는 ‘나 홀로 조업’에 나선 어부 2명이 사망했다. 영덕과 포항에서 일어난 일이다. 바다뿐만 아니다. 문경에서는 귀농한 젊은 부부가 새집을 짓고 입주한지 이틀 만에 숨지고만 사고도 일어났다. 석유보일러에서 배출된 일산화탄소가 역류한 때문이라고 한다. 이 무슨 횡액의 연속인가.
안전사고에 대한 무감각증은 한두 차례 지적에 그치지도 않거니와 바로잡혀지지도 않는다. 악습이고 고질(痼疾)이라고 해서 지나칠 것도 없다.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사회가 벌컥 뒤집힐 정도로 큰 사건사고도 세월과 함께 ‘없던 일’이나 다름없이 기억이 흐려지기 일쑤다. 포항 용흥동 산불이 입힌 피해는 막심했다. 철없는 어린이의 불장난이 초대형 화재로 번진 사고였다. 그 뒤로 산불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빈틈없는 안전의식이 새삼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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