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에 “지쳤다… 장기 기증, 월세 보증금도 사회 환원”
[경북도민일보 = 김홍철기자] 홀로 지적장애인 언니를 보살피며 근근이 살아온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13분께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류모(2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류씨 소유의 EF쏘나타승용차는 시가 40여만원으로, 장애인 차량으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씨는 유서에서 ‘할만큼 했는데 지쳐서 그런다’라며 ‘내가 죽더라도 언니는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주세요. 장기는 다 기증하고 월세 보증금도 사회에 환원하길 바란다’고 남겼다.
갓난아기 시절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유아기 때 재가하는 바람에 연락이끊겼다.
류씨는 자신과 언니를 키워준 할머니가 지난해 세상을 떠나자 홀로 일하면서 언니를 챙겼다.
특히 생활이 어려워지자 언니를 시설보호소에 보냈지만 언니가 함께 살고 싶다며 돌아오자 같이 생활해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류씨는 최근 언니와의 동반자살을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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