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주도 청와대 개편이 김 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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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주도 청와대 개편이 김 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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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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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청와대가 정말 이상하다. 곧 물러날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 조직개편과 인사를 주도하는 모양이 정상이 아니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이 그 ‘청와대 비정상’을 대서특필했다. 물러날 김 실장에게 청와대 개편의 전권을 위임한 박근혜 대통령이나,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그 권한을 휘두르는 김 실장이나 다를 바 없다.
 박 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김 실장의 교체를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그 때는 김 실장이 주도해온 공무원연금 개혁같은 제도개혁이 그에게 남겨진 임무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박 대통령이 김 실장에게 부여한 역할은 청와대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상식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김 실장은 청와대에 특보단을 신설하고 이명재 민정 특보 등 특보단을 꾸렸다. 또 청와대 제2 부속실을 1부속실과 통합하고 안봉근 2부속실장을 홍보비서관실로 이동 배치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인사를 그 걸로 매듭지었다. 남은 건 ‘정무특보’다. 아마 김 실장은 정무 특보까지 자기 손으로 인선할 모양이다.
 김 실장은 곧 물러날 사람이다. 그렇다면 후임 비서실장이 청와대 비서실을 개혁하고 조직을 개편하는 게 옳다. 후임 실장에게도 대통령을 모시는 각오가 있고 철학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김 실장은 후임 실장이 거느리고 대통령을 보좌할 조직개편과 참모 인선을 주도하고 있다. “김기춘 실장이 실장을 그만둔 뒤 ‘특보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바꾸고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고 특보단을 구성했지만 국민들은 별로 감동하지 않고 있다. 김기춘 실장 주도의 극히 비정상적인 개편과 인사 때문이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에서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그토록 아끼는 김 실장을 내보내는 결단을 내렸지만 그 효과를 청와대가 깎아 먹고 있는 것이다.
 항명 사태로 물러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재임 7개월 동안 한 번도 박 대통령에게 대면보고를 하지 못했다”, “김 실장이 대통령을 잘못 모신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수석의 불만이 뭘 의미하는지 알 것같다. 아무리 대통령이 자기를 신임해도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김 실장에게는 지금 그게 결여돼 있다.
 청와대는 김 실장이 주도하고 있는 청와대 조직개편과 후보 인사를 당장 중지시켜야 한다. 김 실장을 바꾸기로 했으면 하루 빨리 후임자를 임명해 후임자로 하여금 조직개편과 인사를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 자기가 입지도 않을 옷을 밤새우며 지어봐야 그 옷이 다른 사람에게 맞을리 만무하다.
 세월호 비극 이후 청와대의 판단력에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최근 ‘13월의 연말정산 세금 폭탄’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문고리 3인방’을 끝까지 감싸는 것도 그렇다. 지금 청와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정·언론·사회문화 특보가 아니라 ‘민심 특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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