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포항운하 일대를 개발해 명품 관광지로 만들겠다던 포항시의 꿈이 수렁에 빠져 있다. 서울~포항을 직결하는 KTX 동해선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현상이다. 그러면서도 KTX직결선이나, 포항운하 주변 개발이나 순탄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다. KTX직결선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하나 운행 편수의 태부족으로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기 때문이다.
KTX직결선과 포항운하 일대 개발은 포항시의 ‘쌍끌이’계획이다. 두 가지 유인 요소가 제대로 작동하면 지역의 성가(聲價)가 그만큼 더 높아지리라는 꿈이다. 그 야무진 도상계획의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리지 못하고 있는 현상은 답답하기만 하다. 운하개발도, KTX도 지금으로선 ‘절반의 성공’만 거두고 있는 모양새여서다.
이런 속에서도 포항운하는 지난해 3월 개통 이래 크루즈 탑승객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외지 관광객이 13만명을 넘는다는 게 포항크루즈 측의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야간유람선 운항계획까지 짜놓고 있다. 포항운하와 영일대 해수욕장, 영일만 해역을 잇는 코스 개발이다. 이 명품코스 개발이 운하 주변 관광지 개발의 지연으로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포항시는 운하 주변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는 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을 상대로 일괄 매각 교섭을 벌이고 있다하나 진척은 없다. 문제는 앞으로도 개발하겠다고 손 들고 나설 기업이 있을 것 같지 않다는 데 있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포항시 나름대로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대로 간다면 운하주변 개발은 ‘하세월(何歲月) 사업’이 되기 십상이게 생겼다. 기업들이 돈 자루를 풀겠다고 나설 유인책을 더 마련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도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궁리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유람선은 떠다니는데 주변이 너무 황량한 것은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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