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총장 2명 구속 이어 공군총장까지 구설수?
  • 한동윤
해군총장 2명 구속 이어 공군총장까지 구설수?
  • 한동윤
  • 승인 2015.0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玉)침대 사고 천정·바닥공사에 1억8000만원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대한민국 해군이 창군(創軍) 이래 최대의 치욕(恥辱)을 겪고 있다. 방산비리로 구속되거나 입건된 7명 중 6명이 해군 출신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 중 2명이 정옥근·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라는 사실이다. 해군의 도덕성이 근본부터 무너졌다는 증거다.
 방산 비리가 전부가 아니다. 얼마 전 해군 장성들이 골프 캐디에게 춤과 노래를 강요하는 등 성희롱·성추행 한 사실이 공개됐다. 문제의 해군은 캐디들에게 일명 ‘버디 송’을 부르게 하고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것이다. 작년에는 해군사관학교 영관급 장교가 여 부사관을 성추행한 사건, 함정 내 여군 성추행 사건, 함장이 여군 장교를 성추행하는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했다. 육지에서는 방산 비리, 바다에서는 여군 성추행이 현재 해군의 모습이다. 이런 해군에게 대한민국 영해 방위를 맡겼다는 게 불안하기만 하다. 해군의 조직적 해이는 국가의 안보를 흔드는 수준까지 와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해군에 이어 이번에는 공군이다.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이 주인공이다. 작년 4월 최 총장이 취임한 직후 ‘공군에 수 억 원대 상품권이 뿌려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공군 장성을 상대로 10억원이 넘는 상품권을 돌렸다는 의혹이다. 최 총장과 참모차장, 비행단장 등 16~17명의 이름이 나왔다. 최 총장과 KAI는 2014년 9월 베트남 등 동남아 출장을 함께 가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최 총장은 공군 10전투비행단장으로 재임하던 2008년, 부대 운영비를 사적인 용도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최 총장이 업무용 차량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전역한 운전병에 따르면 “참모총장 앞으로 에쿠스 두 대가 배차되는 이유는 한 대가 문제 생겼을 때 대체하기 위해서 있는 건데 그냥 사모님이 쓰시는 거죠. 그런 용도로 써왔었어요. 사모님이 어디 갈 일 있으면 그걸 몰고 가는 거죠.” 이건 약과다. 최 총장은 참모총장에 취임하자마자 1억8900만원이나  들여 공관을 수리했다. 전임자에 의해 6개월 전 새로 단장한 공관을 싹 고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 총장은 부대 비용으로 1300만원 짜리 옥침대를 구입했고 집무실 천장과 바닥 공사에만 1억8000만원을 재량권에 따라 지출했다고 군인권센터가 공개했다. 이 밖에 로고와 조직도에 각각 500만원을 들이고, F35 전투기 모형 거치대 3000만원 등 1억1460만원 상당을 재량을 넘어 추가 지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총장을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자 국방부 감사관실은 현역 공참총장을 상대로 공금유용 및 관사 비품 대량 구매 의혹 등에 대해 사상 초유의 회계감사에 착수했다. 사실 여부를 떠나 공군최고 지휘관의 명예가 땅바닥에 떨어진 격이다. 최 총장은 자신에 대한 온갖 의혹이 국방부와 언론에 제보되자 헌병대를 동원해 “제보자를 색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부적절한 처신이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예비역 공군 장병들로부터 유례없이 많은 응원 메시지가 온다는 사실은 최 총장의 리더십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급기야 현역 영관급 공군 장교가 최 공군참모총장의 비리 의혹과 부도덕성을 주장하며 ‘명예로운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서신을 보낸 사실까지 확인됐다. 상명하복과 위계질서가 엄격한 군 조직에서 현역 영관급 장교가 참모총장에게 퇴진 촉구 서신을 보낸 것은 창군 이래 초유의 사태다.
 A 공군 중령은 지난 주 초 공참총장 앞으로 발송한 A4 3쪽짜리 서신에서 “총장님과 그 가족분들에 대해 공군 내에서 회자되는 여러 비위 사실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이 같은 사실들이 하나 둘씩 밝혀질수록 공군은 진흙탕에 빠질 것이므로 그만 책임을 지고 물러나 달라”고 촉구했다.
 최 총장이 왜 공관에 옥침대를 들여놨고, 중국요리용 최신, 최고급 요리도구를 장만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공군 전투력과 무관한 사치(奢侈)라는 것이다. 최 총장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을 접한 국민입장에서는 이러고도 우리나라 군대가 망하지 않는 게 신기할 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