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다음 고사포(高射砲) 처형 대상은 누구?
  • 한동윤
북한의 다음 고사포(高射砲) 처형 대상은 누구?
  • 한동윤
  • 승인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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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두짝만 남고 싶으냐?” 농담이 유행하는 북한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군 서열 2위다.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된다. 그런 현영철이 지난달 말 고사포(高射砲)로 공개 처형됐다고 국정원이 공개했다, 김정은에 대한 불만 표출과 지시 불이행이 처형 이유라는 것이다. 특히 현이 김정은이 참관한 인민군 훈련일꾼 대회에서 졸았다는 것도 주요 이유다.
 고사포는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할 때 사용되는 대공무기다. 성능 좋은 기관총을 서너 자루 묶어 사용하는 무기다. 이런 고사포로 현영철이 처형됐으니 시신은커녕 뼛조각조차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에 “신발 두 짝만 남고 싶으냐?”는 농담이 유행하는 것은 바로 김정은의 고사포 처형을 빗댄 것이다.
 김정은은 장성택도 고사포로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모부이자 정권 2인자를 고사포로 흔적도 없이 제거한 것이다. 김정은은 당시 장성택을 고사포로 처형한 뒤 화염방사기로 아예 살점까지 태워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상 가장 잔악한 도살(屠殺)이다. 장성택은 김정은 연설에 건성으로 박수치고, 다리를 꼬고 앉았다는 게 처형 이유 중 하나다. 잔혹하게 처형당한 현영철은 “졸았다”는 것이 처형 이유 가운데 포함됐다.
 김정은의 도살극(屠殺劇)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 최고 지배권력기관인 노동당 중간급 간부가 김정은의 공포통치에 두려움을 느껴 지난달 말 탈북하여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동아닷컴이 18일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탈북 노동당 중간급 간부가 한국 정부 당국에 ‘김정은 통치가 굉장히 공포스러워 많은 간부들이 숙청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더는 일할 수 없다고 느껴 탈북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북한 노동당은 김정은을 정점으로 비서(부총리급)-부장(장관급·비서)-부부장(차관급)-과장(1급 실·국장급)-책임부원-부원 등으로 구성된다”며 “노동당 중간급 간부 탈북은 북한 권력 핵심 엘리트들이 김정은의 공포통치에 느끼는 두려움의 정도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살인공포정치로 김정은 체제는 막장에 도달한 것 같다.
 북한은 지난 18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성공을 자찬하며 이는 미국의 패배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략잠수함 탄도탄이 계열생산에 들어가고 가까운 시일 안에 실전 배치되면 적대 세력이 뒷잔등에 시한탄을 매달아 놓는 것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이 잠수함이 아니라 ‘바지선’에서 탄도미사일(SLBM) 사출실험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잠수함에서 발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이 어설픈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을 단행한 배경을 김정은의 폭압(暴壓) 통치와 잔인한 살인극 때문에 인민군이 실적으로 올려 충성심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방장관인 현영철까지 재판도 없이 고사포로 처형당하는 마당에 뭔가 김정은의 눈에 드는 실적으로 보여 주기 위해 광분(狂奔)한 결과가 짝퉁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이라는 것이다.
 북한과 김정은은 정상이 아니다. 집단 정신병에 걸린 광란의 인간지옥이다. 서른 살밖에 안 된 김정은의 3대 세습이라는 변태적 권력장악부터가 그렇다. 게다가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눈만 뜨면 측근과 실세들을 처형장으로 보내 고사포와 화염방사기로 처형하는 북한은 분명 인간 도살장이다. 더구나 현영철 처형 당시 그의 일가족으로 하여금 처형 장면을 직시(直視)하도록 함으로써 인간 백정 같은 짓을 저질렀다.
 현영철 처형 등 북한의 인권말살 행태를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뾰족한 혀를 날름거리며 독을 내뿜는 독사”라고 비난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국제사회가 북한의 열악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했고, 15일엔 “북한의 도발적 행동과 극도의 공포정치가 알려지면서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며 현영철 숙청을 비판하자 발작을 일으킨 것이다.
 북한은, 특히 김정은은 이제 거의 종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현영철 고사포 처형은 아무도 믿을 구석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다. 김정은이 믿을 곳이란 오로지 ‘고사포’일 뿐이다. 그러나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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