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 정권의 갑작스런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의 공포’라는 사설을 실었다. NYT는 사설에서 “북한은 급격하고 잔인하게 붕괴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한국과 동맹국들은 (김씨 정권의 압제에) 고통 받은 나라를 구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은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고사포(高射砲)로 처형하고 화염방사기로 시신마저 흔적 없이 태운 막장 도살극이 벌어진 뒤에 실린 글이다.
NYT는 “소련도 조지프 스탈린 사후 40년 동안 더 생존했지만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가 붕괴할 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고 붕괴는 예상보다 급속했다”고 김정은 체제가 불시에 붕괴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NYT는 김정은이 고모부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을 개에 물려 숨지게 했다는 중국 블로그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고사포로 숙청됐다는 한국 국가정보원 보고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 이유를 “김정은이 불안정하고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권력을 지속하고자 공포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YT 사설이 게재된 지 이틀 뒤인 20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서울디지털포럼 연설에서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갑작스런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북한의 방북 거부에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NYT 사설처럼 “급격하고 잔인하게 붕괴할 것이 확실”하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진다.
탈북자이자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인 안찬일씨는 이와 관련해 20일 인터넷 신문 데일리안에 “이 같은 위선적 평화이벤트가 과연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안씨는 이 행사를 주도하는 정연진 AOK(Action for One Korea)대표와 DMZ 종단 행사의 공동기획자인 안수명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 허광일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은 “Women Cross DMZ 행사는 분단의 가장 큰 희생자인 북한 주민의 인권유린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다”며 “가난과 굶주림, 독재에 시달리는 북한은 지구상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이다. WCD가 평화라는 이름으로 이들의 인권을 외면한다면 세계 여성 운동사에도 큰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WCD가 한반도 평화의 큰 위협인 핵무기를 외면하는 여자들이 무슨 ‘평화’냐는 것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WCD 측에 남한으로 내려온 뒤 탈북자 및 북한인권운동가들과 함께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WCD에 참여한 리마보위와 글로리아 스타이넘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사례 등 북한의 야만적이고 잔인한 공개처형 문제에 대해 북한 당국에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처형(處刑)과 학살(虐殺) 도살(屠殺)이 밥먹듯이 벌어지는 지옥, 북한에 재미교포를 포함한 자칭 인권운동가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이 북에서 DMZ을 넘어 남으로 오든 말든 제발 고사총에 의해 갈갈이 찢기는 현영철의 육체를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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