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달 장호, 음악 스승 상진 만나 성악 천재되다
  • 이경관기자
건달 장호, 음악 스승 상진 만나 성악 천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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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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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파파로티’… 성악가 김호중의 실화 스크린에 재구성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공연할 때 나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던 루치아노 파바로티처럼 음악에 미친 한 학생이 있었다. 그는 바로 성악가 김호중. 주먹으로 이름을 날렸고 밤에는 업소를 관리하던 그가 한 스승을 만나 성악가로 성장했다. 영화 ‘파파로티’는 그런 그의 인생을 스크린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 ‘파파로티’는 5월과 잘 어울린다. 사제지간의 사랑을 담고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작품 자체가 따뜻하고 유쾌하다.
 한 때 잘나가던 성악가였지만 지금은 촌구석 예술고 음악 선생인 ‘상진(한석규)’. 까칠한 그에게 교장 ‘덕생(오달수)’은 미션을 준다. 노래 천재지만 일찍이 주먹세계에 입문한 건달 ‘장호(이제훈)’를 가르쳐 콩쿠르에 입상하라는 것.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포기해야만 했던 ‘장호’는 마지막까지 성악가의 꿈을 놓지 못했다.
 상진은 전학 첫날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장호가 못마땅하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냐”며 장호의 노래도 들을 필요 없다는 상진.
 건달인 자신을 무시하는 상진의 태도에 장호는 발끈하고 둘은 위태위태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 상진의 집에서 밥을 먹게 된다. 장호는 따뜻한 밥상을 함께하는 상진의 가족들의 모습에 얼었던 마음을 비로소 녹인다. 상진은 그날 그 자리에서 장호의 노래를 듣고 그의 노래가 주는 울림에 감동을 받는다.
 서로 마음이 통한 둘은 본격적으로 콩쿠르 준비에 나서고 장호의 실력도 점점 늘어간다. 그러나 폭력 조직은 장호를 쉽게 놔주지 않는다.
 자신을 아끼던 부두목 ‘창수(조진웅)’가 죽자 장호는 실의에 빠지고 상진은 장호를 다독이며 더욱 콩쿠르 연습에 매진하게 한다.
 그러나 폭력사건에 연루된 장호는 콩쿠르 현장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한다. 피투성이가 된 채 콩쿠르 현장에 도착한 장호. 상진은 심사위원들에게 장호의 노래를 한 번만 들어 달라고 떼쓴다. 장호는 그런 스승을 보고 빈 무대 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노래를 부른다.
 영화는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사제지간의 정을 다양한 변주를 통해 맛을 살린다.
 특히 장호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숙희(강소라)’가 등장하는 장면도 볼거리. 악보 보는 법을 가르치는 장면 등은 풋풋한 첫사랑을 어렴풋하게 떠오르게 한다.
 각자 다른 위치의 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듯 두 주연 배우 ‘한석규’와 ‘이제훈’ 의 찰떡궁합이 영화에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불어 넣는다.
 파바로티가 부른 ‘네순 도르마’를 듣고 성악가의 꿈을 꿨던 김호중. 그런 그를 믿고 이끌어줬던 김천예술고의 서수용 선생님. 이들이 만든 드라마가 우리를 울린다. 15세 관람가.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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