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단독 플레이’
  • 한동윤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단독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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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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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의사는 “대권 노리는 박 시장의 정치적 쇼” 비난

▲ 한동윤 주필
[경북도민일보 = 한동윤] 4일 오후 종편 TV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기자회견 예정”이라는 자막이 일제히 떴다. 종편을 시청한 시민들은 박 시장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계획한 데 대해 궁금해 했고, 박 시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그 내용을 미리 알기 위해 취재에 나섰다.
 유력한 추측은 박 시장이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의혹 재판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는 것이었다. 현재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27부, 재판장 심규홍 부장판사)에서 박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 병역 면제와 관련해 2012년부터 의혹을 제기한 양승오 박사(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등에 대한 공직선거거법 위반 사건이 심리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판부가 양 박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박 시장 부자(父子)를 동시에 증인으로 채택함으로써 박 시장 부자가 법정에 서게 될 운영에 처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아들의 병역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대권(大權)까지 염두에 둔 박 시장으로서는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박 시장 긴급 기자회견은 ‘아들 병역의혹’과 관련한 것이라는 추측으로 굳어져 버렸다.
 그러나 정작 박 시장이 들고 나온 것은 ‘메르스’다. “서울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대형종합병원 의사 A씨가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총회 등 대형 행사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내용이다. 박 시장은 긴급브리핑에서 “A씨가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기 때문에 접촉 가능성 있는 시민은 1565명의 몇 배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 전원에 대해 외부 출입을 막는 자택격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메르스가 서울 전체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미다.
 박 시장은 “재건축 총회 참석자 1565명을 파악해 연락하고 있다”며 “자발적 자택격리를 요청하고 있지만, 1565명 위험군 전원에 대해 외부 출입을 강제 제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사 A씨는 5일 “의사인 내가 전염병에 대한 기본도 망각하고 돌아다닌 것처럼 발표하고 박 시장은 마치 구원자처럼 기자회견에 등장했다”며 “대권을 노리는 박 시장이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조선일보 전화인터뷰에서 “박 시장의 대국민 브리핑은 국민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행위이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질병이나 전염병을 모르는 정치인들이 그걸 악용해왔고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며 “이런 사람을 어떻게 시장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라고도 힐난했다.
 A씨는 “29일부터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는 박 시장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서울시는 내게 사실 관계를 직접 확인조차 하지 않고 마치 내가 메르스 증상을 알고도 사람들을 만나고 다닌 것처럼 브리핑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30일 참석한 재건축조합 총회장에 나온 1565명을 전원 자가격리 조치하겠다는 박 시장 발언에 대해 “아마추어적인 발상”이라며 “자기 조직 내 사람들을 앞세워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식으로 국민 불안을 조장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박 시장이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다수의 대중을 접촉한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적절한 조치다. 그 의사가 참석한 행사에 있었던 주민들이 스스로 격리조치를 취함으로써 확산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 시장이 긴급 기자회견 하기 전 복지부 등과 사전 협의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이 “정부의 메르스 확산 방지 조치가 잘못된 것처럼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해 국민의 불필요한 오해와 우려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한 것으로 미뤄 독단적인 발표로 보인다. 메르스는 박 시장 혼자 대응할 문제가 아니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 기자회견은 그 내용이 옳지만 국민들의 걱정을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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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박원순 2015-06-08 23:06:52
박원순은 정말 교활한 자다... 박주신 병역비리 뉴스가 뜨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로 공포를 조장해 병역비리 기사를 덮어버렸다..... 선전 선동으로 흥한자.. 박주신 병역비리 진실앞에 패망하리.

dksxk 2015-06-08 14:04:13
메르스는 독감의 일종입니다. 곧 사그러들 겁니다. 그나저나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의 재검은 언제 이뤄질 것인가요? 뉴데일리 정도를 제외한 대다수의 언론이 침묵을 하고 있으니... 박원순 시장의 파워가 이정도 일줄이야~ !

dksxk 2015-06-08 14:03:11
메르스는 독감의 일종입니다. 곧 사그러들 겁니다. 그나저나 박 시장의 아들 박주신의 재검은 언제 이뤄질 것인가요? 뉴데일리 정도를 제외한 대다수의 언론이 침묵을 하고 있으니... 박원순 시장의 파워가 이정도 일줄이야~ !

궁금이 2015-06-08 12:28:53
박주신씨mri 대리가 확실하다면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의 명예도 추락할듯... 양승오박사 고소만 안했어도... . 박시장님은 검사도 하셨다면서 고소하면 피고인에게 어떤권리가 부여되는지는 생각 못했던듯... 하여튼 박원순시장도 대단하고 양승오 박사도 대단하고 차기환변호사도 대단하네요

kyg 2015-06-08 00:27:07
대구 경북에도 메르스 환자 나오면 어찌 할랑고....뭔~~걱정 중앙정부 지시만 절대 따르면 디것지...ㅋ~~
동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머저리들....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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