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들쭉날쭉’은 고르지 않은 상태를 일컫는 표현이다. 나오고, 들어간 모양이 멋대로다. ‘들쑥날쑥’과 같은 뜻이다. 사물의 모양뿐만 아니라 기준조차 없이 원리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현상을 지적할 때도 쓸 수 있는 말이다. ‘고무줄 잣대’라거니 ‘솜방망이 징계’라거니 하는 말이 나온 것도 캐고 보면 들쭉날쭉이 원인이다.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있는 말을 찾아보면 ‘ 대쪽’이 될 것같기도 하다. 요즘 주말이면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 모으고 있는 사극 ‘징비록’을 보면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인물들이 여럿 나온다. 유성룡이나 이순신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이 일을 처리함에 있어 들쭉날쭉이거나 고무줄 잣대를 적용했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 부하 장졸들을 자식처럼 아끼던 이순신도 군율을 어긴 수군 수십명을 법대로 응징했다니 허물어진 기강은 상상하기 어렵다.
주차장 운영업체도 나름대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요금이 들쭉날쭉이라는 인상을 주게되면 일이 매끄럽지 못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잖아도 지자체인 구청이 주차료를 징수하는 사실을 껄끄럽게 생각하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는 판이다. 주차장의 지자체 직영론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지자체의 간섭이 잔소리로 들릴지 모르나 더 두려운 것은 시민의 불만이다. 문제가 되는 돈은 소액이다. 많지도 않은 돈 문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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