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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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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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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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예 분자

 헛간 묵은 퇴비로
 잔손질 자분자분 쏟은 묵언의 열매다
 만삭 반을 자르니 매혹적인 홍빛 살점
 네 안의 현란한 만리(萬里) 밖
 비전을 꿈꾸며 출렁이다
 비로소 담백한 질감 혀에 닿는 순간
 
 아, 생은 뒤돌아
 외면하고 닫아두어 찜찜했었던

 두고두고 옳았음에도
 목 놓아 울어 보지 못한
 진자줏빛 울음으로
 지독히 목에 걸리던
 그 아물지 못한 서릿발 같은
 어둑한 뉘 마음에
 이리도 붉디붉은 토마토처럼
 간절한 순결로 닿는 생
 
 뜨건 토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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