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치매아내 정성다해 병수발
“많이 부족한데 효행 훈장이라니 그저 얼떨떨 합니다”
제35회 어버이날을 맞아 경북에서 유일하게 효행으로 정부 훈장 목련장을 받는 농민 박정우(75· 문경시 가은읍 하괴1리·사진)씨는 고향 마을에서 `불굴의 효자’로 통한다.
중풍을 앓던 노모와 알츠하이머병(치매)에 걸린 아내를 함께 돌보는 상황에서 성실한 아들과 남편의 모습을 한 번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8일 가은읍사무소에 따르면 올 2월 98세로 돌아가신 박씨의 어머니는 생전 중풍에 노환이 겹쳐 화장실 거동 등을 일일이 챙겨줘야 하는 상태였다.
고된 병 시중 끝에 5년 전 1살 연상 아내까지 치매 증세로 드러누웠다. 박씨는 팔을 걷어붙였다.
낮엔 900여 평 논에서 쌀 농사를 짓고 밤엔 밀린 집안일을 한 뒤 어머니와 아내를 돌봤다.
꼼꼼하고 조용한 성품이라 개인적으로 힘든 기색을 보이지 않는 박씨는 지난 10년간 마을반장으로서 동네의 온갖 대소사를 챙기는 등 부지런한 마을 인꾼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4남1녀의 자녀들도 있지만 이들은 모두 혼인해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박씨는 자식들의 도움을 거절하고 아내 보살핌에 정성을 쏟고 있다.
박씨는 “나라에서 부족한 저에게 훈장을 내려 줘 너무너무 고맙다”며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경/전재수기자 j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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