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예상보다 이용객 급증
교통혁명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개통 이후 KTX 포항 직결선 이용객은 메르스의 여파로 전국적으로 승객 이동이 크게 줄었던 지난 6~7월을 제외하고 평일 하루 평균 4000여명, 주말과 휴일에는 5000~6000명이 몰려들었다.
코레일이 당초 예상한 수요인 3200여명보다 무려 40~50% 이상이 이용한 것이다.
반나절 생활권으로 인해 수도권~포항간 통학 및 업무 통행이 크게 증가했고, 당일 여행의 증가에 따라 이용객이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듯 교통량이 당초 교통수요 예측을 크게 넘어서자 코레일은 지난 8월부터 포항∼서울 직결선을 평일 기준으로 하루 16회에서 20회로 4회 늘리는 한편 차량이 긴 열차를 추가 배치해 공급 좌석을 더 늘려 운행하고 있다.
△ ‘빨대효과’ 없고 관광객 되레 늘어
직결노선 개통 전 포항지역의 쇼핑·의료 수요가 수도권으로 쏠림이 심해지는 ‘빨대 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개통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우려와는 달리 “빨대효과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빨대 현상 우려와 관련, 포항의 의료계 한 관계자는 “개통 이후 서울 등 수도권의 종합병원으로 포항 등 경북 동해안의 환자 진료 및 입원이 몰리는 현상은 거의 없었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며 “오히려 산부인과 등 일부 포항 지역의 권위있는 의사가 진료하는 부분에 수도권의 환자가 올 정도로 일방적인 쏠림 현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KTX를 통해 수도권 쇼핑과 병원이용을 하는 승객은 3.3%에 불과하며 출장, 가족·친지방문 등의 목적이 주류를 이뤘다는 결과 또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면 관광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눈에 띄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횟집을 하는 김모(65)씨는 “KTX개통이후 횟집을 찾는 서울 및 수도권 등 외지 관광객이 20~30%가량 늘었다”며 “이들이 전통시장, 식당, 주점, 숙박업소 등에서 하는 소비활동이 포항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KTX를 이용한 관광객들을 위해 KTX포항역에서 출발해 포항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시티투어 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지자체인 울릉·경주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 포항시, 각종 불편사항 개선
한편 KTX 직결선 개통 초기 이용객들은 각종 편의시설 부족, 역사 주차장 출구가 1곳 밖에 없어 차량이 몰릴 시 진출입이 지체되는 등 각종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포항시는 코레일 및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관련 협의 및 건의를 통해 커피숍 1곳, 휴대전화 충전기 4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대, 음료 등 자판기 6대를 설치하고 승객대기 의자도 추가로 늘렸다.
또한 주차장의 출구도 기존 1개소에서 2개소로 늘려 차량 진출입 편의성을 개선하는 한편 시민들의 요구하고 있는 역사 증축도 지속적으로 코레일 등 관계 기관에 건의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며 불편을 최소화하는 한편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해안 철도시대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시작
KTX 서울~포항 직결선 개통에 이어 포항을 사통팔달 연결하는 각종 철도가 연결되면 KTX포항역을 거점으로 포항은 교통 허브로 도약할 전망이다.
오는 2018년 개통예정인 울산∼경주∼포항 구간 동해남부선(76.5㎞)과 2019년 예정인 영덕∼삼척 구간 동해중부선(165.8㎞)이 뚫려 본격 ‘동해안 철도시대’가 개막되면 포항은 동해안 뿐만 아니라 환동해권의 교통요지로 우뚝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KTX 개통 후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에 교통여건 개선으로 관광객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며 “KTX 개통은 남북철도 연결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시작, 즉 ‘신 실크로드 포항시대의 개막’이라는 큰 의미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포항시민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관련 관광상품 개발 등 최적의 활용방안 찾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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