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박사가 들려주는 우리나무 이야기
  • 이경관기자
나무박사가 들려주는 우리나무 이야기
  • 이경관기자
  • 승인 20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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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탐독… 박상진 지음, 샘터, 344쪽, 1만4000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나무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 입는다. 자연의 섭리를 잘 따르는 나무에게서 우리는 생의 이치를 배운다. 삶의 기록을 매년 몸속에 남기는 나무는 우리에게 훌륭한 벗이자, 살아 있는 과거이자 미래다.
 반평생을 넘게 나무 문화재를 연구하며 전국 각지의 수많은 나무들을 만나온 나무 박사가 최근 나무에 대한 기록을 세상에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인 박상진 교수는 최근 나무에 대한 기록물 ‘나무탐독’을 펴냈다.
 이 책에는 나무를 만나면서 경험한 소소한 일상을 비롯해 연구 과정에서 직접 밝혀낸 나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까지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고목나무의 진수는 외양만이 아니라 나이테에 간직한 그들의 내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정자나무 밑은 마을의 알림방이고 진정한 소통의 장이다. 그래서 기나긴 세월 동안 마을 지킴이로 살아온 나무는 원치 않아도 수많은 세상살이에 얽혀들기 마련이다.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그가 겪었던 사연들은 많을 것이다. 수백 년 시공을 건너뛰어 나무와 사람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이테로 셈하여 하나씩 곱씹어보는 것도 나무와의 만남을 한층 풍요롭게 한다.”(80쪽)
 조그만 묘목이 풍파를 견디며 큰 둥치를 가진 성목이 되는 것처럼 나무와 함께한 인생 속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는 저마다 힘겨운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더없는 위안과 교훈으로 다가온다.
 저는 나무 문화재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나무 박사로 오래전부터 나무 문화재를 분석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그는 공주 무령왕릉의 관재(棺材)와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등 수많은 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나오는 목재의 재질 구명을 해왔으며 천연기념물 고목나무와 궁궐 등 우리나라 주요 문화 유적지의 나무를 조사해왔다.
 이 책은 각종 매체와 신문 칼럼 등에 기고해온 내용을 기반으로 기존의 글 형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경험과 생각을 중심으로 써내려간 첫 산문집이다.
 1부 ‘나무, 찾아 떠나다’에는 전국으로 나무 답사를 다니면서 느낀 일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뤘다.
 2부 ‘나무, 새로움을 발견하다’에서는 우리 주변 나무들에 관한 새로운 정보들을 담아내고 3부 ‘나무, 추억을 기록하다’에서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이제는 사라져버린 추억의 나무에 대한 단상을 다룬다.
 4부 ‘나무, 역사와 함께하다’에서는 나무와 관련된 역사·문화적인 사실을 전하고 5부 ‘나무, 그늘을 만나다’에는 나무를 통해 투영한 사람살이에 대한 솔직한 소회를 전한다.
 인간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나무에게 빚지며 산다. 이 책은 긴 인생 속, 우리가 가장 사랑한 나무, 우리를 가장 사랑해준 나무에 대한 이야기다. 책장을 덮었을 때, 낙엽을 떨군 나무가 내게 걸어오는 말이 들릴 것이다.
 “올 한해도 함께 해주어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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