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경주발전 발목 잡히다니
  • 경북도민일보
쓰레기에 경주발전 발목 잡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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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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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시가 쓰레기에 발목이 잡혀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쓰레기 현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경주시가 조성하고 있는 축구공원 땅밑에 파묻힌 쓰레기 더미다. 다른 하나는 생활쓰레기 소각장 설치가 취소된 일이다. 축구공원과 생활쓰레기 소각장은 모두 경주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현안이 아닌가. 곁에서 지켜보기에도 답답한 노릇이다. 천년고도의 그늘에 가려진 허상 가운데 한 단면이 드러난 꼴이다.
 축구공원 쓰레기더미는 1만8천곘쯤 되리라 한다. 흙을 털어내고 줄여도 8천곘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50m×30m넓이에 3m깊이로 묻힌 쓰레기더미는 20~30년 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무리 멀리 잡아도 1970년대 후반에 매립됐다는 이야기가 된다. 제5공화국 출범을 전후한 시기의 쓰레기터인 것도 모른채 축구공원 조성을 서둘렀단 말인가.다시 파낸 쓰레기는 선별해 천군동 매립장으로 옮기고 그 구덩이는 또  메워야 한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낭비의 현장 모습이다.
 게다가 생활쓰레기 소각장 설치 사업은 배정받은 국비 18억원도 반납한데다 사업마저 취소돼버렸다. 10년 가까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고 헛돈만 쓰고 만 꼴이다. 소각장 설치를 반대한 지역주민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경주시는 결국 사업규모를 확대해 그 자리에 소각로 2기를 설치키로 했다. 주민들에겐 `70억원 + α’규모의 각종 시설이 혜택으로 돌아간다. 현재 준공예정은 2012년이다. 그것도 순조로울 경우의 이야기다. 쓰레기 행정의 모양새가 송두리째 드러났다 할 수 있다축구공원 조성은 더 화급하다. 8월이 오기전에 공사를 마쳐야 `2007화랑대기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를 치를 수 있다. 전국에서 400여개 팀이 참가해 보름동안 열전을 벌인다. 날짜는 받아놨고 큰일은 치러야 하는데 쓰레기더미에 걸려 40억원 공사가 뭉그적거리고 있다. 무리하게 서두르다가 뒤탈이 안날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부실공사로 대회를 치른다 한들 다시 손을 대야한다면 이 또한 행정력과 혈세의 낭비가 되풀이 되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더위가 빨리 닥친 올여름은 장마철마저 빨리 시작되리라는 기상 예보다. 그만큼 공사 진척에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에 나쁜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 만난(萬難)을 무릅쓰고라도 `윈윈’할 수 있는 길을 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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