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통한
  • 김용언
과메기의 통한
  • 김용언
  • 승인 20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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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어제 아침 지역신문들을 점검하면서 몇 가지 소식에 눈길이 멎었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술집에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지적이 그 하나다. 국민 한 사람이 1년동안 마시는 맥주가 149병에 가깝다는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분석도 눈길을 잡았다. 포항 죽도시장의 교통지옥 또한 관심을 끌었다. 하기야 보기에 따라서는 선도(鮮度) 높은 뉴스는 아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눈길이 멎은 것은 포항지역 특산물인 ‘과메기’가 연관되는 것 같은 느낌 때문이다. ‘관목(貫目)’ 또는 ‘과맥(過麥)’ 가운데 어느 것이 과메기의 어원이냐는 문제를 짚으려는 의도도 없으면서 과메기가 왜 떠올랐는지는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
 지난주 성탄 연휴기간에 전국 45개 기초의회의 청렴도 측정결과가 공개됐다. 포항시의회가 5.35점 동점으로 경기 부천시의회와 어깨를 나란히 전국 꼴찌를 차지했다. 의원행동강령을 제정하지 않았고, 운영자문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은 게 감점요인이었다고 권익위는 설명했다. 청렴으로 가는 디딤돌을 놓지않아 청렴도 꼴찌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니 딱한 노릇이다.

 업무추진비를 엉뚱하게 사용한 기초의회는 2곳이라고 한다. 포항시의회가 해당되는지 아닌지는 언급이 없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술집에서 업무추진비를 썼다면 과메기 안주가 술상에 올랐을 가능성은 높아보인다. 생명 잃은 과메기일지언정 혈세가 아까워 속을 끓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 죽도어시장엘 가면 가게마다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횟집에서도 과메기를 내놓는다. 문제는 죽도시장의 주차장이 교통지옥이라는 사실이다. “과메기 맛보기도 전에‘지친다 지쳐’”가 어제아침 경북도민일보 사회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포항시는 예산타령으로 방어했다. 그렇다면 내년이라고 희망을 걸 여지는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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