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긴 세월 항상 웃고있는 ‘이매’ 역 소화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권오한기자] “삶에 지친 현대인들이 바보스럽지만 언제나 웃고 있는 ‘이매’를 보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꼈으면 합니다”
안동에서 38년간 탈을 쓰고 공연을 펼쳤던 김오중<사진>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이매 전수조교가 최근 ‘2015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에 선정돼 화제다.
김 조교는 2015 위대한 한국인 100인 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언론인연합협의회 등이 주관한 이번 대상에서 ‘전통문화 예술 활동 부문 2015중요무형문화재 보존계승발전공로대상’에 선정됐다.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조교는 “1978년부터 지금까지 3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에서 ‘이매’역을 소화해왔다”며 “우수한 우리 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걸어온 그간의 세월을 이렇게 큰 상을 통해 인정 받는 것 같아 기쁘고 한편으로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매 역에 대해 그는 “이매는 선비의 종으로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고 말과 행동 또한 느린 바보로 양반의 종인 초랭이에게 조롱을 당하기도 한다”며 “그렇지만 얼굴엔 항상 웃음을 띄고 있는 평화로운 인물로 양반과 선비들의 허례허식을 조롱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조교는 “하회탈은 우리의 정서인 한(恨)을 압축하고 있어 세계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전수조교 활동에 그치지 않고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하회탈의 계승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틀비틀 이매걸음’이라는 말이 있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발전을 위해 오늘도 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진하는 김오중 씨. 그의 모습 속에서 비틀대면서도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는 이매를, 하루하루 억척스럽게 살아야했던 조선 평민의 삶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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