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타결 “잘했다”는 과반의 여론
  • 김용언
위안부 타결 “잘했다”는 과반의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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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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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10월 오부치이 게이조 일본 총리와 가진  도쿄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배상책임을 더 이상 일본정부에 묻지 않겠다’는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이 공동성명에 좌파는 물론 시민단체들은 발끈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언급조차 없는 점은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7월 제주 한·일 정상회담에서 “한·일간에 새로운 미래, 동북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를 갖고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는 말까지 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국가인권위에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은 피해자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항의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냐? 아니면 일본 대통령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언급조차 하기 싫어했던 ‘위안부’ 문제를 박근혜 대통령이 매듭지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위안부 문제는 당시 군의 관여 하에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한 것이다. 아베 일본 총리의 사죄 발언이다.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분명히 인정한 것이다.
 기시다 외상은 또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타결에 즈음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피해자분들이 금년에 아홉 분 타계하시어 이제 마흔여섯 분만 생존해 계시는 시간적 시급성과 현실적 여건하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루어 낸 결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신적 고통이 감(減)해지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위안부 타결책이 나오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후예인 더불어민주당은 발끈했다. 문재인 대표와 소속의원들은 대뜸 구랍 31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피해 할머니들께 큰절을 올렸다. 그들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았다”는 것이다.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는 “대통령은 주권국의 자존심을 짓밟은 죄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 저희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해드리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내각 총리대신으로서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의 극우세력들이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아베를 앞세워 과거사 지우기와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모욕하는 데에 앞장섰던 우익들이 아베로부터 배신당했다는 발광이다. 더민주당은 1998년과 2004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에서 어떤 발표를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아베 정권이 들어선 뒤로 재일동포들의 삶이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일본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와 국민’에 한국과 한국 국민이 앞에 꼽혔다. 일본 대도시의 한국 식당들은 파리날리기 일쑤다. 아베의 ‘한국 왕따’ 전략이 정점에 이르렀다. 그 핵심에 위안부 갈등이 있다. 박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외면했던 위안부 문제를 푼 것은 대승적 판단이다. 한·일관계 악화는 한·미·일 동맹의 와해로 이어진다.
 야당은 그렇다치고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SBS가 TNS에 의뢰해 구랍 29~30일까지 양일간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잘했다고 평가한 국민은 과반이 넘는 53.3%로 나타났다. 잘못했다고 평가한 40.4%보다 높았다. ‘매우 잘했다’는 8.6%, 비교적 잘했다는 44.7%, 비교적 잘못했다는 22.3%, 매우 잘못했다는 18.1%다.
 특히 지역적으로 호남과 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잘했다”는 응답이 잘못했다는 응답보다 높았다. 대전·충청의 66%가 잘했다고 응답해 대구·경북의 63.1%보다 높았다. 유일하게 잘못했다는 응답이 더 높은 광주·전남북도 잘못했다가 48%로 과반을 넘지 못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국민의 51.4%는 가장 잘된 부분으로 ‘일본군 책임’을 인정한 것을 꼽았다. 아베 총리 이름으로 피해자들에게 사죄와 반성을 표명한 부분도 29.6%가 잘된 점으로 봤다.
 그러나 더민주당 문재인 대표는 한·일 위안부 타결에 대해 “국회 동의가 없었으므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4년 7월 22일 제주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때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에 대해 가급적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는 말을 했을 때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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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6-01-11 22:36:36
누가 경북 핫바리 신문사 아니랄까봐 이런 조작 뉴스나 보도하네 ㅋㅋㅋ

ㅋㅋㅋ 2016-01-11 22:36:15
누가 경북 핫바리 신문사 아니랄까봐 이런 조작 뉴스나 보도하네 ㅋㅋㅋ

강해영 2016-01-05 04:45:39
장난하냐! 뭐 잘했다는 거야!!
박근혜가 위안부 국제법원에 출석거부한 이유로 분노한 여대생이 일본에서 싸우다가 살해 당했습니다!!
https://twitter.com/F117J/status/683486507802345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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