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에 맞서고자 한 인간의 오만함이 낳은 비극
  • 이경관기자
대자연에 맞서고자 한 인간의 오만함이 낳은 비극
  • 이경관기자
  • 승인 201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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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DVD 산악재난영화 '에베레스트'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히말라야’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故박무택 대원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히말라야 개봉 당시, 몇몇 언론에서는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에베레스트’와 비교하는 기사를 내곤 했었다. 두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과 히말라야 등반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그 상황을 바라보는 영화적 시각은 꽤나 다르다.
 극장에서 눈물, 콧물 빼며 영화 ‘히말라야’를 봤다면 아니, 곧 보러갈 계획이라면 닮은꼴 영화 ‘에베레스트’를 DVD로 먼저 만나봐도 좋을 일이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1996년 5월, 산악 사고의 실제 생존자이자 산악 전문기자 ‘존 크라카우어(Jon Krakauer)’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고자 하는 열망이 뜨거웠던 1996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친 상업 등반 가이드 ‘롭 홀’과 치열한 경쟁 시장에 갓 뛰어든 등반 사업가 ‘스캇 피셔’, 그리고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최고의 등반대들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한다.
 저마다 다른 삶을 꾸려왔고 나름의 이유와 명분을 가지고 대자연에 도전하려 모였지만, 에베레스트는 그들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베이스캠프에서 제4캠프까지, 사우스 서미트에서 힐러리 스텝을 거쳐 정상까지 날카로운 빙벽을 오르고 험준한 능선을 가로지른다.

 손끝 발끝이 얼어붙는 혹한과 정상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저산소 등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혼란을 맞는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눈사태와 눈폭풍이 에베레스트를 뒤덮고 수많은 목숨을 위협하는 예측불허의 극한 재난이 펼쳐진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사건의 경과와 책임을 그리는 대신, 그저 산에 도전하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한다. 또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작은 욕심과 실수가 얼마나 큰 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지 이야기 한다.
 대자연은 정상을 허락했지만, 내려옴은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산은 자신을 오르는 이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무자비하게 눈보라를 뿌렸다가 무심하게 거둬들이기를 반복한다. 그 과정 속에서 결국,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영화 에베레스트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까지 산을 오르도록 방관하는 시스템의 위험성과 대자연 앞에서도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는 인간의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히말라야’가 따뜻한 감성을 건드린다면 ‘에베레스트’는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성찰하게한다.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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