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세상을 위하여 일하기에 등이 벗어지고 기운이 지칠 때에 마침내 푸줏간으로 끌려 들어가 피를 쏟고 목숨을 버려 사랑하던 자에게 내 살과 피를 먹이는 것은 더욱 성인의 극치인 듯하여 기쁘다. 그의 머리에 쇠메가 떨어질 때, 또 그의 목에 백정의 마지막 칼이 푹 들어갈 때, 그가 ‘으앙’하고 큰 소리를 지르거니와, 사람들아! 이것이 무슨 뜻인 줄을 아는가. ‘아아, 다 이루었다!하는 것이다.”
춘원 이광수의 ‘우덕송(牛德頌)’가운데 몇 대목을 옮겨봤다. 춘원은 가축 가운데 소를 무척이나 귀히 여기고 사랑했던 것 같다. 그의 이런 품성은 그의 우덕송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같이 소의 최후 장면을 그린 글이지만 서양 작품의 다음 글은 춘원의 것과 확연히 다르다.
농업개방시대를 맞아 수입산 쇠고기가 물밀듯 들어와도 한우의 인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것 같다. 한우 고기의 맛을 잊을 수 없는 우리의 식성 때문일 게다. 농촌진흥청이 남다른 맛을 지닌 한우고기의 비밀을 밝혀 냈다. 단맛을 내는 글루코스가 2배 이상 높고, 감칠맛을 내는 ‘구아노신일인산염’과 ‘이노신일인산염’ 함량 또한 월등히 높다고 한다. 무려 4~10배나 된다. 게다가 수입 쇠고기는 쓴맛을 내는 ‘하이포크산틴’ 함량이 두 배 가량 높다고 한다. 이쯤 되면 축산농가가 전국을 통틀어 가장 많은 경북농민은 자부심을 갖기에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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