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자동차용 강판 中시장 공략
  • 이진수기자
포스코 자동차용 강판 中시장 공략
  • 이진수기자
  • 승인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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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쑤저우 자동차용 강판 가공센터를 가다
   

▲ 포스코·쑤저우 자동차용 강판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 공장 내에 즐비한 포스코 냉·열연제품. 한국에서 생산해 이곳까지 운송해 온다.

   

▲ 폭크스바겐 중국 상해 자동차 생산 공장에 전시된 폭크스바겐 차량.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중국 장쑤성 쿤산시 차오천 경제개발구역.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쑤저우 지역에 포함돼 있으며 다국적기업이 밀집한 이른바 지방산업단지다.
 지난 26일 차오천 경제개발구역에 들어서자 짙푸른색의 공장 건물에 흰색으로 쓰여진‘POSCO-CSPC’사명이 선명한 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포스코·쑤저우 자동차용 강판 가공센터’이다. 중국 내 글로벌 자동차사에 강판을 공급하는 포스코의 핵심 공장이다. 중국 경제의 심장인 상하이 푸동지구와는 불과 40㎢ 떨어진 곳이다. 포스코 가공센터는 12만5700㎡(3만8000평) 규모로 3개 공장과 사무동 등을 갖추었다.
 공장에는 한국에서 들여온 포스코의 냉연·열연제품이 가득했다. 냉·열연은 자동차용 강판으로 사용되는 원재료이다.
 수백명의 현지 직원들이 슬레이터, 시어 등 각종 설비로 강판을 고객사의 주문에 맞게 숙련된 솜씨로 가공하고 있었다.
 현지 직원에 작업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업무와 관련된 교육을 사전에 충분히 받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숙달됐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03년 이곳에 자동차용 강판 가공센터를 설립했다. 글로벌 자동차사들이 상하이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폭크스바겐(독일)을 비롯해 닛산(일본), 볼보(스웨던) 등 중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과 판매의 각축장이다.
 차량에 필요한 각종 부품을 생산·공급하는 기업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 중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판매 각축장
 중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자동차는 2000만대. 매년 5% 증가하고 있다. 15억 인구는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이다.
 기업의 성쇠는 중국 공략 여부에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중국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수준의 자동차 완성사가 없다.
 포스코는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사와 부품사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에 소요되는 강판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데 필요한 원재료(냉·열연제품)를 한국에서 생산한 후 상하이까지 바다길로 운송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40㎢ 떨어진 가공센터까지는 육로 운반이다.
 이곳에서 자동차사 등 고객사들이 원하는 몸체, 범퍼, 판넬, 드렁크 등 다양한 형태의 강판을 크기와 각도에 맞게 절단하고 가공하는 작업을 거쳐 판매한다. 이른바‘현지생산·현지판매’전략이다.
 자동차강판은 포스코의 효자 품목이며 월드 프리미엄(WP) 제품의 하나이다.
 포스코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상대로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13년 전 중국에 진출해 가공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포스코는 현재 중국에 9개의 강판 가공센터를 두고 있다. 쑤저우 자동차용 강판 가공센터(1공장)는 2004년 5월 1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후 고객사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2007년 7월 2공장, 2012년 5월에 3공장을 준공했다.
 공장 증설로 강판 판매량은 2009년 30만t에서 2013년 40만t, 지난해는 50만t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 2020년 100만t 판매 목표
 오는 2020년에는 100만t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상해 폭크스바겐을 비롯해 상해 GM사, 볼보, 닛산, 마쯔다 등이다. 장성, 길리, 제일자동차사 등 중국 로컬 업체에도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완성사와 자동차 부품사에 판매하는 강판 비중은 각각 50% 정도다. 이 가운데 냉연제품으로 만든 강판은 자동차 완성사에, 열연은 자동차 부품사에 주로 공급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상해에 글로벌 자동차 생산 공장이 많다. 이같은 현지 상황을 파악해 자동차용 강판 가공센터를 설립했다”면서 “고객사의 수요가 많아 매년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은 치열하다. 세계에서 내놓아라 하는 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보산강철이 최대 경쟁사다. 보산강철은 자동차강판을 많이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도 피할 수 없다.
 다행히 포스코 제품에 대한 고객사들의 평가는 매우 좋다.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납품 기일을 제대로 맞추고, 상호 신뢰의 비즈니스 관계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도금재, 자동차용 외판 및 고강도강 등 월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권오형 가공센터 부장은 “중국에서의 경쟁은 치열하다”며 “포스코 제품은 품질이 좋아 고객사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직원은 총 337명. 포스코 파견 직원 6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현지 채용이다.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이 상당하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금연의 중요성을 알리고, 비만 직원에게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제공해 실천하게 한다.
 사내 헬스장과 탁구장, 포켓볼장을 갖추고 요가를 강습한다. 또 등산, 농구, 베드민턴, 요리, 축구, 낚시, 자전거 등 다양한 동호회를 만들어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등 상호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지화 및 인재양성에 힘쓰고 있다.
 부부장급 이상 10명 가운데 4명이 현지인 간부다. 고급 간부의 현지화율이 40%로 타 기업들보다 높다.
 
 - 고급간부 현지화율 40%
 현지 직원에게는 한국어, 영어 등 외국어를 가르치고 장려금까지 지원할 정도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주민들이 앞다퉈 취업을 원해 경쟁률이 상당하다는 것이 포스코 관계자의 귀띔이다.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은 양로원을 찾아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고 명절에는 음식을 전하기도 한다. 장애아동 보호시설을 방문해 물품을 지원하고 실내외 청소를 한다. 또 마을과 학교에 나무심기를 하는 등 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김현아 가공센터 팀장은 “급여, 복지수준, 기업 이미지가 좋다 보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현지 주민들은 포스코 직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가공센터에서 7㎢ 떨어진 폭크스바겐 중국 상해 공장. 이 공장은 가공센터에서 연간 5만t의 강판을 공급받는 포스코의 주요 고객사다.
 
 - 폭크스바겐 중국 8개 현지공장서 차량 생산
 1984년 중국에 진출한 폭크스바겐은 1990년 이곳에 1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2공장에 이어 2003년에는 3공장까지 준공했다. 연간 생산량은 40만대. △프레스 △바디 △페인트 △조립공장을 갖추었으며 자동차 주행구간도 마련돼 있다.
 폭크스바겐은 상하이를 비롯해 남경, 우루무치 등 중국 내 8개 지역에 현지 자동차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전체 직원은 3만5000여명. 연간 194만대를 생산하며 현재까지 누적 생산량은 1400만대다.
 회사 관계자는 “폭크스바겐은 글로벌 자동차사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선두 업체다”면서 “중국은 워낙 거대한 시장이라 현지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경기가 수년째 악화다. 포스코는 위기극복을 위해 월드 프리미엄 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월드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월드퍼스트), 세계 톱 3 수준의 기술성과 경제성을 보유한 제품(월드베스트), 영업이익률이 5% 이상 높은 고급 제품(월드모스트)을 의미한다. 고부가가치 제품 또는 고급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 월드 제품… 자동차 강판 단연 1위
 자동차강판을 비롯해 전기강판, 고탄소강, 후판 극후물·초극박, 선재, 자동차 부품용 등이다. 월드 제품은 일반 제품보다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경쟁사들이 흉내내기 힘든 월드 제품들은 전체 매출의 40%이나, 수익 기여도는 70%를 넘어설 만큼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세계시장에 내놓는 월드 제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자동차강판’.
 자동차강판은 수익성 면에서 포스코 전체 제품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효자 품목이다. 국내는 물론 BMW, 벤츠, GM, 아우디, 혼다 등 글로벌 톱 15개 자동차업체에 강판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910만t, 내년 950만t에 이어 2020년까지 자동차강판 판매 1200만t 체제를 구축한다.
   중국 현지서 이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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