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관심은 단일화에 찬성한 3개지역건설 노조가 반기를 든 여수지역노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쏠리게 됐다. 손을 잡느냐, 제외시키느냐 하는 문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매우 껄끄럽게 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반대세력을 끌어안는 아량을 보인다해도 갈등요소는 남는 것이고, 제외시키면 지역연대의 약화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여수지역 노조로서도 홀로서기를 할 것인지 분명한 태도 표명이 필요하게 됐다. 쌍방 모두 고민거리를 안게 된 셈이다.
투표에 앞서 노조단일화에 반대 기치를 분명히 내건 세력은 포항지역 전·현직 반장협의회다. 이들이 단일노조 안에서 소수 세력으로 남을 것인지, 탈퇴할 것인지도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단일 노조측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도 관심거리라는 이야기도 된다. 포항지역 투표참여자는 절반 수준이다. 전체 유권자 2059명 가운데 1174명만이 참가했다. 투표 불참자들의 성향이 어느 쪽인지도 궁금하다.
지역건설노조 단일화는 방향이 잡혔지만 실현까지는 몇 고비를 넘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세결집(勢結集)에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어느쪽이 됐건 몸집 커진 노조를 상대해야 하는 사측(使側)은 매우 난감해지게 마련이다. 제3자라지만 포스코, 포스코건설 또한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노조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지역주민들은 더욱 불안하다. 지난 여름 `최장기 파업’탓에 엄청난 손실을 겪어야 했으니 무리도 아니다.
포항지역엔 새해들어 산업평화 바람이 불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항지역 73개 업체 가운데 17개 노조는 이미 민노총, 한국노총을 탈퇴해 `무소속 노조’를 선언한 마당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단일화로 거구(巨軀)가 된 건설노조가 절대 잊어서는 안될 일이 있다. 지난 여름처럼 지역경제에 그늘을 드리우는 짓을 두번 다시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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