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와 시각장애인 단체간 `소리없는 전쟁’이 한창입니다.
엇박자는 `경북점자도서관 이전’에서 시작됐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도서관 확장 이전을 요구합니다. `장애인 기본권’을 무기로 내세웠죠.
당연 포항시는 난색을 표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예산 구멍이 쉽게 뚫리겠습니까.
6개월째 지리한 싸움이 이어졌습니다.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달 박승호 포항시장이 나섰습니다.
박 시장은 시각장애인 단체와 면담을 통해 “200평 이상 임대건물로 점자도서관 이전”을 약속했습니다.
단 전제가 있었습니다. `경북’ 점자도서관이니 예산은 경북도와 포항시가 절반씩 부담하겠다는 겁니다.
이로써 분쟁은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또다시 갈등은 불거집니다.
시각장애인들은 “포항시가 경북도의 예산 배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합니다.
대답없는 메아리가 계속되자 시각장애인들은 지자체 약점인 `복지’로 우회압박을 시작합니다.
최근 경북점자도서관이 잇따라 발표한 포항신청사 엉터리 점자표기, 주차 방지용 설치물(볼라드) 장애인 보행권 침해 등이 같은 맥락입니다.
이 모든 논란은 두 기관의 `원칙없는 행동’에 있습니다.
포항시는 뿌리깊은 행정불신을 씻지 못했습니다. “점자도서관 2010년 건립 포항 중앙도서관 신축에 포함”이라는 원칙론은 `말 바꾸기’로 변질됐습니다.
경북점자도서관은 이익집단입니다. “무조건 두드리면 나온다”는 일방통행은 바꿔야 합니다.
`제로섬 게임’과 `윈 윈’,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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