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酉年 새해 기획시리즈… 새벽을 여는 사람들
4. 포스웰 직원들
4. 포스웰 직원들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저희가 만든 따뜻한 밥 한끼가 지역 경제에 힘을 불어 넣는 든든한 보약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9일 새벽 4시30분 포항제철소 기숙사·복지시설인 포항 제철동 동촌생활관 구내식당 주방.
아직 해가 뜨기 전인 이른 시간이지만 제철소 근로자들의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새벽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밥과 국·반찬 준비에 열중하는 주인공들은 포스코 직원 급식 등 복리후생을 담당하는 패밀리사인 ‘포스웰’ 직원들.
포스웰 직원들은 매일 새벽마다 동촌생활관에 숙식하는 제철소 근로자 및 출근길의 계열사 직원 등 600인분 식사와 200인분 도시락을 준비한다.
이 곳 뿐만 아니라 포항·광양 본사 및 연수원, 제철소내 현장 등 8곳의 구내식당에서 100여명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이날 동촌생활관에서 본 직원들의 모습은 워낙 많은 양의 음식을 하다보니 밥주걱 대신 삽을 이용해 대형솥 안의 반찬을 조리하고, 뜨거운 수증기, 많은 설거지 양과 흡사 ‘전투’를 하는 것처럼 보였다.
영양과 맛을 고려해 하루 세끼, 그리고 매일 매일 식단을 바꾸고, ‘어떻게 하면 든든한 음식을 만들까’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어머니의 정’이 느껴졌다.
윤순남(51·여) 조리반장은 “아들같은 직원들에게 집밥을 먹인다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항상 식사를 준비한다”며 “‘잘먹었습니다’,‘수고많으십니다’는 한마디에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최상의 식재료로 위생적인 과정을 통해 음식 준비에 열중하는 그들의 모습은 좋은 철광석을 용광로에 넣어 고품질의 철강 제품을 생산하는 포스코 직원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특히 이곳 구내식당은 포스코 직원뿐만 아니라 택시기사, 일용직 근로자 등 일반 시민들에게도 개방돼 아침·저녁 3000원, 점심 4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여대환(47) 포스웰 조리실장은 “포스코 근로자를 비롯해 ‘포항의 산업역군’들에게 하루 원동력인 식사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든든한 밥을 드시고 모두 힘을 내 포항 경제가 한층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새벽마다 갓지은 밥처럼 따뜻하고 소중한 ‘희망’이라는 요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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